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발칙한 생각들 - 이야기로 만나는 창의성의 비밀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이야기
공규택 지음 / 우리학교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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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의 기준으로 남의 생각을 자르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치가 금연운동에 앞장서서 흡연자를 죄악시했다고 한다.

물론 흡연은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만, 그렇다면 담배를 생산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국가의 할일 아닐까?

 

우리는 너무도 주어진 환경에 ???를 던지지 못하고 살아왔다.

왜 학교를 꼭 다녀야 하나?

대학을 졸업해야만 하나?

텔레비전 수신료를 꼭 내야만 하나?(광고 다 하면서 말이다.)

데모하면 왜 경찰에게 잡혀가야 하나?

 

아직도 이런 발칙한 생각들에는 온갖 법적, 물리적 제재가 가해지는,

전혀 민주적이지 않고 인권을 중시하지 않는 나라에 살고 있어선지,

이런 책이 반갑고,

또 뜨악하다.

뜨악한 것은... 교육 현실과 너무도 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수능 문제를 반복학습 하는 길은 전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살인적 경쟁일 따름이고,

필요없는 영어 학습에, 원어민 교사 충당에 혈세가 낭비되는 일도 무의미한 일이다.

중요한 것은, 생각의 싹에 물을 주는 일이다.

그것은 혁신학교로도 되지 않고, 토론수업으로도 되지 않는다.

한방에 되는 '쾌도난마'는 불가능한 것이다.

오늘 떨어뜨린 한 알의 밀알이 밀밭을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과잉 교정 인간'은 잘못된 언어 사용을 용인하지 않으며,

문법과 표준어,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에 집착하는 사람을 말한다.

표준어와 맞춤법 등은 사회에서 통용되는 말이나 글의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하려는 취지에서 만든 규정인데,

과잉 교정 인간은 이를 융통성 없고 엄격하게 적용하여 살아 있는 말과 글을 교정하려 한다.

이러한 행위는 자칫 다채롭게 생성되고 변화하는 언어의 생동감을 훼손시킬 수 있다.

언어는 틀에 박힌 제약이 아니라 자유로운 표현을 통해서 생명력이 증대된다.(ebs N제, 국어영역, 31)

 

한국에는 '과잉 교정'이 너무 많지 않나 싶다.

그것이 '독재'의 이름이든, '개조'의 이름이든, 자유와 인권에 반하는 것이라면 문제제기가 필요하다.

 

'창의성'은 위대한 것보다는 '기발한 것'에 가깝다.(6)

 

아이들에게 일률적인 성적의 성취를 요구할 것이 아니다.

수행과제를 통하여, 운동을 잘 하는 아이도, 음악을 좋아하는 아이도,

또 책을 읽고 발표를 잘 하고,

친구를 잘 배려하는 아이도 모두 '창의적'일 수 있음을 확인시켜주는 공간이 학교라면 얼마나 좋을까?

 

'the great Getsby'를 '위대한 개츠비'로만 읽는다면,

사실 그 소설을 읽었을 때, 개츠비는 지질한 인간에 가깝고, 사기꾼 놀음에 가깝지, '위대한'에 가깝지는 않다.

물론 그의 사랑은 조금 'That's great.' 하고 말해줄 만 하지만,

그의 파티 같은 것을 '위대한'이라고 보기에는 좀 우습다.

개츠비란 이름 역시... [수입을 살아가다]는 자본주의적 명명임을 생각하면,

그레이트...란 것이 단순히 '위대한'으로만 봐서는 곤란하다.

'반어적'인 의미로 읽을 수도 있고, '굉장한' 인물로 볼 수도 있다.

내 생각이 맞나 찾아보니, 외화번역가 '이미도'의 친절한 설명이 있었다.

 

"위대한 개츠비" 'great'의 세 가지 뜻~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midomiho&logNo=80208599111

 

단 하나의 정답을 요구하는 교육은... 해악인 셈이다.

 

이 책에서는 역사 속에서, 또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각의 전환을 통하여, 돈을 번 사람들, 사회에 기여한 사람들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가득 나온다.

 

집단 지성의 힘을 믿은 위키디피아... 백과사전에 대하여,

'피라니아의 힘'을 믿은 이야기도 재미있다.

특히 '집단 사고'의 폐해와 비교하는 부분에서, 분명히 비판해야 할 지점을 짚어주고 있어서 좋았다.

 

돈이 없던 서머셋 모옴이, 자신의 책을 광고한 쪽지.

 

마음 착하고 훌륭한 여성을 찾습니다.

저는 스포츠와 음악을 좋아하고 성격이 비교적 온화한 젊은 백만장자입니다.

제가 바라는 여성은 최근에 나온 서머셋 모옴이 쓴 소설 주인공과 모든 점에서 닮은 여성입니다.

자신이 서머셋 모옴이 쓴 소설의 주인공과 닮았다고 생각되는 분이 있다면,

지체하지 마시고 즉시 연락해 주십시오.(162)

 

희대의 성공적 광고였다고 한다.

 

나무 레고로 성공한 집안에서,

플라스틱 레고를 만들려고 하자 반대에 부딪힌다.

 

과감하게 도전하지 않는 자에게 미래는 없다.(196)

 

작은 것이지만, 출발은 미약하더라도, 나중에는 창대해 질 수 있는 것들이 있다.

그것은 과학이기도 하고, 사회학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가장 필요한 철학적 기반과 바탕이 무엇일는지

나는 남은 15년의 교직 생활에서 고민하고자 한다.

썩은 밀알이 싹을 틔울지 어쩔지는 내가 관여할 바가 아니니 말이다.

 

항상 똑같은 시선으로 세상을 보면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칭칭 얽매여 있는 것으로,

흔들리지 않는 것으로

자신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일 뿐이다.

그렇지만 관점을 바꾸면 세계는 좀 더 유연한 것이 되고,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서 갖가지 모습을 보여 준다.(232)

 

한자로 '보다'는 뜻에는 '볼 시, 볼 견, 볼 관, 살필 찰'등이 있다.

'시점, 시야' 등에 쓰이는 視는 외과적으로 안구에 비치는 것이다.

'견본, 견문' 등에 쓰이는 見은 상업적으로, 피상적으로 살펴보는 것이다.

'관점, 참관' 등에 쓰이는 觀은 자신의 주체적 해석을 거친 생각이 함께하는 것이다.

'관찰, 시찰' 등에 쓰이는 察은 무엇인가 시사하는 바를 배우기 위해서 곰곰히 살펴보는 것이다.

 

창의적 관점, 창의성은 그저 눈에 보이는 것을 피상적으로 봐서는 떠오르지 않는다.

끊임없이 '주체적으로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반복, 또 반복하여 고찰'하는 것이 문제를 풀어 낸다.

 

만유인력을 어떻게 발견했느냐는 질문에 뉴턴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내내 그 생각만 했으니까."

 

아인슈타인 역시 상대성 원리를 어떻게 발견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몇 달이고 몇 년이고 생각하고 또 생각했으니까."(똑똑한 식스팩, 61)

 

'세렌디피티'란 '완전한 우연으로부터 중대한 발견이나 발명이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이런 행운은 거저 오지 않는다.

이런 순간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뉴턴이나 아인슈타인과 같은... 몰입이 필수적이다.

 

미래를 어떻게 살아야할지 막막하다는 청소년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그리고, 현실이 암울하여 도대체 삶을 지속해야할지 묻는 이에게도 도움이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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