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배우다 - 인생에서 가장 따뜻한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하여
무무 지음, 양성희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중국의 수필가 '무무'가 쓴 잡다한 사랑 이야기들...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데,

어쩌다 하나 맛본 초콜릿 맛의 기억과

스무 개쯤 연달이 먹었던 초콜릿 맛의 기억이 전혀 다른 것처럼,

어쩌면 너무 많은 이야기가 나열되어 있어, 감동과 기억을 삭감시킨다는 생각이 든다.

 

어린시절 읽던 대부분의 동화들이 식상한 클리셰로 마쳤던 기억이 있다.

'둘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란 부분.

 

그런데, 과연 그랬을까?

처음 만난 백설공주에게 키스한 그 왕자는, 정말 잠자는 숲속이 미녀에게 눈길을 던지지 않았을까?

시어머니의 구박에 견디다 못해 도망나가진 않았을까?

과연 결혼 이후, 행복한 일만 있었을까?

 

사람들은 '사랑'에 대해서 이런 편견을 가지고 '로망'을 가진채 살다 죽는 모양이다.

 

편견은 내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게 하고,

오만은 다른 사람이 나를 사랑하지 못하게 한다.(제인오스틴, 오만과 편견)

 

왕자와 공주, 외모의 재산 등등은 이렇게 이야기 속에서 '편견'으로 작용한다.

그래서 사랑에 덫이 된다.

자연스럽게 만나 사랑하고, 서로 배우고, 헤어지고 하는 과정을 당연하게 여겨야 하는데 말이다.

그래서 슈렉은 멋진 스토리다.

피오나 공주가 마법에서 풀리면~ 아~ 슈렉을 버리고 떠나지 않으려나~ 하는 우려를 저버리지 않으니...

아닌가? 슬픈 스토리인가? ㅋㅋ

 

It is a truth universally acknowledged, that a single man in possession of a good fortune must be in want of a wife.

재산이 많은 미혼 남성이라면 반드시 아내를 필요로 한다는 말은 널리 인정되는 진리이다.

 

이 문장은 오만과 편견의 첫 문장이다.

그 시절, 여성은 자유인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운 좋게 재산가인 '싱글'이다. '미혼남성'도 아니다.

돌싱이든 어쨌든, 아무튼 '와이프'가 필요하단다.

그러니, 평등한 사랑의 관계가 회자되는 것은, 현대, 그것도 일부 국가의 이야기이리라.

한국같은 사회에서는 많은 경우, '희망 사항'으로 그칠는지 모를 일...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갖지 못한 것도 잃어버린 것도 아닙니다.

바로 지금 내 곁에 있는 것입니다.(152)

 

이것이 달마가 동쪽으로 온 이유다.

뜰 앞의 잣나무가내 곁에 있으면, 그것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일.

 

상대를 당신처럼 만들려고 하지 말라.

상대에게 사랑을 줄 수 있을 뿐, 생각까지 줄 수는 없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이해일지도 모른다.(172)

 

사랑의 환상이나 오해는 욕심에서 비롯될 것이다. 이룸이 불가능한 욕망.

인간적인 이해를 찾는 목마름은,

어떤 욕망보다 강하겠지만,

사람들은 처음에 끌리는 육체적 욕망에 지나치게 선입견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서경덕과 황진이처럼,

그저 맞보고 빙긋이 웃는 것만으로도 서로를 이해하는 경지에 도달한다면 고통스럽지 않게

지혜로운 사랑이 가능하지 않을까?

 

아무리 향기로운 꽃이라도

그 옆에 있으면 점점 향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다 꽃이 시들어버린 후에야 그 향기를 그리워하게 된다.(212)

 

있을 때 잘하는 것이 진리다.

그렇지만, 있을 때는 금세 후각이 마비되도록 생겨먹은 것이 인간의 신경 세포니 어쩔까.

 

오만해서는 사랑받을 수 없고,

편견으로 가득차서는 사랑할 수 없다는 소설의 언질처럼,

자신을 오픈하였을 때,

많은 경험으로 편견을 되도록 비우고 비웠을 때,

비로소 소통 속에서 사랑은 가능해질 듯 싶다.

 

사랑을 꿈꾸는 사람들이 읽기에 재미난 이야기도 많다.

교훈을 주는 이야기도 많고, 아픔을 치유하는 이야기도 많다.

그러나,

다들 남의 이야기다.

 

중요한 것은, '지금 나의 이야기'임은 변함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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