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 알은 누구의 것인가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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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라는 새는 말이야,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는다는군.

때까치나 멧새 둥지에 말이야.

그러고는 다른 어미 새에게 새끼를 키우게 한대.

탁란이라고 하는 거죠.(395)

 

뻐꾸기 알은 아무 죄가 없다. (424)

 

뻐꾸기 알은 생부 뻐꾸기의 것도, 길러준 멧새의 것도 아니다.

뻐꾸기 알은 부화되고 나면, 자신이 선택한 것도 아닌 부모의 문제에 좌지우지되어선 안 된다.

 

이 소설은 단순해 보이는 사건이 무척이나 재미있게 얽혀있다.

역시 히가시노게이고의 플롯을 엮는 힘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황금 알은 보통 알보다 깨지기 쉽다고 하니까.(250)

 

사람은 무언가에 주리지 않고는 성장하지 않기 때문(251)

 

유망한 스키 선수를 둘러싼 이야기들도 나름의 재미를 준다.

크로스컨트리 등의 스포츠를 소재로 한 소설의 배경은 역시 홋카이도이며,

설국 속에서의 스키를 타는 부분 묘사도 멋지다.

 

무엇보다 마지막 부분에서 편지를 읽기 전까지는

얽히고 설킨 상관관계를 이해하기 힘든 추리의 힘이 책을 덮는 순간까지 독자를 흥분하게 만든다.

 

잔인하거나 공포만을 양산하는 추리소설에 비하면,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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