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간의 사랑 오늘의 청소년 문학 9
전아리 지음 / 다른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삶은 그닥 개연성이 있어뵈진 않는다.

 

하지만,

청소년들을 옥죄고 있는 입시 환경의 비교육적임과,

청소년들에게 주입되는 유일한 가치인 공부 등수의 무가치함이

이런 소설 속에 등장하는 청소년들보다 더 심심하고 무의미한 날들을 살게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연애가 하고 싶어 미치겠는 주인공 남학생.

어느날 그의 눈 앞에서 자살을 기도하는 여학생 은하.

 

은하계의 별들이 서로 반짝이는 순간을 알아보듯,

기적적으로 만난 그녀에게 사랑을 느끼는 주인공 남학생에게

은하도 여동생도 모두 '사랑'따위는 개껌만도 못한 거라고 여기며 사는 팍팍한 청소년들이다.

 

청소년들에게 재미를 느끼게 해줘야 할 유일한 공간 학교는,

이미 진학과 취업을 위한 '진로 진학 도움 과정'으로서의 역할만 겨우 담당할 뿐이다.

친구들은 모두 경쟁 상대여야 하고, 경쟁에 이겨야 살아남는다.

 

아이들은 그러기 싫은 것이다.

그래서 놀러 다니고, 끼리끼리 패거리를 짓기도 하는 것인데,

아~ 사회가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이 소설의 마무리가 우울할 수밖에 없듯,

사회의 우울은 아이들 하나하나에게 전염되어 아이들을 우울증으로 몬다.

 

제목은 '사랑'이지만, 슬픈 소설이다.

어두운 밑바닥의 이야기다.

그래서, 오히려 이런 상처들이 드러나야 한다.

상처는 덮어두면 곪아 더 깊은 것이 되어버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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