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양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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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얼마 전,

인터넷으로 '동구리 자매'라는 홈피를 운영하면서,

나름대로 상담을 힘껏 해주는 이야기책을 읽은 적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섭렵한 책인데,

도토리 자매와 유사한 시작이다.

다만, 이 소설이 더 '씨실과 날실'의 겹칩이 묘한 재미를 준다.

 

이 궁리 저 궁리 해가며 편지를 써보낼 때는

얼마나 힘으 들었겠냐.

그런 수고를 하고서도 답장을 원하지 않는 사람은 없어.

그래서 내가 답장을 써주려는 거야.

물론 착실히 답을 내려줘야지.

인간의 마음 속에서 흘러나온 소리는 어떤 것이든 절대로 무시해서는 안돼.(159)

 

우연히 낡은 잡화점에 침입한 세 도둑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잡화점의 서신 상담은 이어진다.

그 상담을 통하여,

삶이 팍팍하고 힘든 사람들에 대한 다사로운 시선을 느끼게 하고,

가슴이 훈훈해지는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대부분의 겨우, 상담자는 이미 답을 알아.

다만 상담을 통해 그 답이 옳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은 거야.(167)

 

소설을 읽으면서,

앞으로의 줄거리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응원의 마음으로 읽게 된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믿어야 합니다.(328)

 

소설이 도둑들로 시작해서 도둑들로 마무리 지어질 무렵이면,

그 도둑들에 대한 응원의 감정마저도 가지게 하는 것이 히가시노 게이고의 힘이다.

 

잔인한 살인 사건과 인간 본성의 부정적 측면이 파헤쳐지는 추리소설보다

이런 따스한 류의 소설에 사람들이 반하기 쉬운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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