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과 7명의 도둑 우리들 시리즈 3
소다 오사무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양철북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제목은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을 본딴 것이다.

보쿠라-토 시치닌노 도조쿠-다치, 우리들과 7인의 도적들...

 

방학을 이용하여 여가를 선용하기 위하여 등산을 가던 도중,

우연히 접어든 움막집에서 도적들의 장물을 숨긴 장소와 그 비밀번호를 알게 된다.

그 도덕들은 일본의 전설 속 이야기를 본딴 칠복신이라는 도둑의 무리들...

 

아이들은 그들의 장물을 유쾌하게 사회에 환원하게 된다는 간단한 이야기이다.

'7일 전쟁'은 상당히 저항적인 함축적 의미가 있는 작품이었고,

'위험한 아르바이트'는 제법 사회에 맞서는 의미를 느끼게 하는 책이었다면,

이번 책에서는 사회의 불의를 드러내 보여 주는 책이다.

 

청소년들도 볼 건 다 본다. 알 건 다 안다.

더러운 어른들의 추한 모습들을 다 보고 자란다.

정치가들이 더러운 축재의 과정이나, 성인들의 폭력 같은 것들...

 

우리들 시리즈에서는 아직 성장하는 중인 중학생들과 노인들이 결합하여 부정을 경쾌하게 날린다.

그 하이킥이 자못 시원스럽다.

 

"세상에는 도둑맞은 사실을 드러내고 말할 수 없는 경우도 있는 법이란다."

"어째서요?"

"예를 들어 부정한 돈으로 산 물건인 경우지, 가령 피해액이 5천만 엔이나 되면 당연히 그 돈의 출처를 추궁당할 테니까."

"그렇구나. 만약 탈세한 돈으로 샀다면 그 사실이 들통나는 셈이구나."(109)

 

아이들을 공부 또 공부라는 질곡 속에 무의미한 쳇바퀴를 돌리는 나라는

아마 한국이 최고 지옥일 것이다.

거기 버금갈 만한 나라가 일본이다.

 

요즘 아이들이 하는 건 시험에 붙기 위한 공부일 뿐이야. 그걸로는 머리가 좋아지지 않아."(231)

 

정말 그렇다.

경쟁을 위한 공부. 쓰레기 같은 공부다.

그걸 위해서 젊은 시간을 다 보내는 일은 참 힘들다.

 

앨빈 토플러가, 한국의 학생들은,

10년 뒤면 사라질 직업과 불필요할 지식을 학습하는 데

일 주일에 수십 시간을 낭비한다고 했다.

 

일본에서 이런 시리즈가 1500만 권이 팔린다는 배경에도 그런 반성이 끼어 있으리라.

그나저나, 한국은 언제나 반성할 기미가 보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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