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위험한 아르바이트 우리들 시리즈 2
소다 오사무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양철북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원제목은 보쿠라노 바이토 사쿠센...이다. (우리들의 아르바이트 작전)

그걸 왜 '위험한' 아르바이트...라고 옮겼을까?

앞의 책이 '우리들의 7일 전쟁'이었던 것처럼, 그냥, 아르바이트 대작전, 정도였으면 좋았을 거라 생각한다.

그 이유는,

어른의 눈으로 아이들의 삶을 '위험한'이라고 재단해버렸기 때문이다.

 

착한, 어른들이 읽으면,

걱정을 할는지도 모른다.

 

아이고, 우리 아이들이 왜케 위험한 일에 뛰어드는 거야...

이 책은 너무 도덕적이지 않아.

아이들이 부모를 속이고,

돈을 뜯어내고...

위험한 범죄자들을 골탕먹이는 이런 소설은 전혀 교육적이지 않아... 하고 말이다.

 

아이들이 친구를 돕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아르바이트는 건전하지는 않다.

그러나, 이 책은 소설이다.

이 소설 속에서 아이들을 걱정할 게 아니라,

어른들이 얼마나 가식적이고 허위의식으로 가득찬 삶을 사는지를 바라보는 일이 중요하다.

 

아이들은 알고 있다.

거짓된 어른들의 세계를...

 

다들 우리 미래를 걱정하잖아요.

그래서 다 잘될 거라고 말해 주니까 바보처럼 좋아하더라구요.(151)

 

어른들이 자기 자식의 미래를 하나도 모르면서,

제 맘대로 재단하고 구속한다.

이런 사람이 되라고 지시한다. 바보면서 말이다.

 

부모는 아이들을 억압하기만 하면서,

자신들이 얼마나 추악하게 사는지... 스스로는 모른다.

도둑질하는 아버지,

성추행범 교사,

폭력 교사,

애인을 두고, 정치적으로 그 애인을 이용하고,

그러다가 살인을 저지르고, 뇌물을 주고, 치부책에 적어 둔다.

 

인간의 지식이란 얼마나 보잘것 없는지 몰라.(149)

 

어른들이 무얼 아는가.

어른들이 아이들을 위해 한다는 짓들이 얼마나 가소로운가...

 

아이들이 살아가도록 어른들은 도와주기만 해야한다.

지시하고 지도하는 일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어른들 자신이나 잘 살 일이다.

잘못 산 어른들 탓에, 많은 아이들이... 아이들이... 죽었다.

 

상처입은 아이들에게

교육부에서 내려보낸 공문은 참 우습다.

아이들에게 유언비어를 함부로 유포시키다가는 책임을 져야 한단다...

 

일본에서 이 책이 1,500만부나 팔렸다 한다.

아이들이 읽는 책은, 단순히 재미있지 않다.

아이들은 책 속에서, 어른들의 치부를 통쾌하게 해부하고 처치한다.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더 상처입기 쉽다.

단순히 아이들에게 '유언비어 유포죄'같이 웃기는 공문으로 억압하는 교육부는

아이들이 보고있음을...

자기들보다 더 페이스북에, 카톡에 능수능란한 세대임을... 모르는 바보들이다.

 

바보들은 당해도 싸다.

 

보쿠라노(우리들의)... 시리즈가 계속 승승장구하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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