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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
미셸 투르니에 지음, 에두아르 부바 사진, 김화영 옮김 / 현대문학 / 200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린 사진을 찍을 때, 얼굴을 찍는 것을 '사진 찍는다'라고 말한다.
그런데 미셸 트루니에는 이 책에서 <뒷모습>에 대해서 생각한다. 프랑스 작가 미셸 트루니에를 나는 왠지 모르게 좋아한다. 그의 글에서는 세상이 <밝고 아름답기만>한 것은 아니어서인지 모른다.
그는 왜 <정면>을 무시하고 <뒷모습>을 바라본 것일까...
에두아르 부바의 사진과 함께 만들어진 이 책은, 얼마 전 내 이벤트에서 숨은 아이님이 소개해 주신 책이다.
좋은 책을 많이 알고 있다 보면, 도서관에 가면 '저요, 저요'하고 손을 흔드는 책을 많이 만날 수 있어 좋다. 다른 이들의 서재를 둘러보는 즐거움이란 그런 것이다. 이 주의 마이 리뷰를 꼼꼼하게 읽어 두면 마찬가지로 좋은 책을 마음에 담아 둘 수 있게 된다.
뒷모습.
내 마음에 꼭 드는 책이다. 내 주변에는 이 책 받는다면 좋아할 사람들을 나는 여럿 알고 있다. 조만간 돈이 생긴다면 그 여러 사람에게 이 책을 선사하고 싶다.
난 내 앞모습도 잘 보지 않는 편이다. 아침에 세수 하고 머리 감으면 그뿐이지 크게 이미지메이킹에 관심을 두지 않는데, 과연 내 뒷모습은 어떨 것인지... 이 책을 읽으면서 심히 우려스러웠다.
짧은 다리에 허리띠 위로 비어져 나온 두툼한 삼겹 뱃살, 축 처진 어깨와 갸웃한 고개 각도. 자신감 없는 걸음 걸이. 어색한 팔의 진자운동...
뭐, 내 뒷모습의 실루엣은 이 정도로 적당히 추한 것이 아닐까. 마치 체지방 측정기에 올라가 보았더니 마흔의 나이에 신체 연령은 마흔 셋이란 소리를 들었을 때처럼.
앞모습은 아직 삼십대로 보여... 하는 아내의 의심스런 격려에도 불구하고, 내 뒷모습은 이미 마흔의 나이를 훨씬 넘어서 버린 것은 아닐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