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건너뛰기
존 그리샴 지음, 최수민 옮김 / 북앳북스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미국의 크리스마스 문화가 얼마나 소모적인지 보여주는 작품.

딸아이가 1년 기한으로 해외봉사 호라동을 떠나자 부모는 올해는 그 소모적이고 낭비성 심한 크리스마스 행사에서 벗어날 결심을 한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의 압박은 장난이 아니다. 결말은 좀 어수선하게 끝나고 만다.

우리 나라에고 과소비를 재촉하는 '명절'이 있지 않은가. 그런 점에서 생각을 많이 하게 한 책이다.

'민족의 명절'이라는 미명하에 명절 신드롬을 일으키는 사람들도 분명 있지 않은가 말이다.

온 나라의 도로가 주차장이 되고, 가족은 모여서 술을 마시거나 고스톱을 치고 티비를 보는 것이 고작이며, 아이들은 피시방의 빈자리를 찾기 어려워 전전한다.

음식 준비하는 사람들은 노동의 즐거움에서 소외되어 버린지 오래 되었고, 명절이 큰 스트레스의 하나가 되어 버리지 않았을까?

만약에 우리도 명절에 모든 것을 버리고, 해외 여행을 계획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 끝도 없을 말, 말, 말의 홍수와 남의 이목을 버티며 꿋꿋하게 <나는 나>임을 주장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잘 보여주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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