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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교회 잔혹사
옥성호 지음 / 박하 / 2014년 3월
평점 :
말죽거리 잔혹사라는 유명한 영화가 있다.
한국 고등학교 조까라고 그래~! 하면서 학교문을 나서는 권상우.
그치만 그는 다시 재수학원을 다닌다.
이 소설은
한국 대형교회 조까라고 그래~!하는 발언의 허구다.
그러나... 잔혹사로 치기엔 스토리가 너무 착하다.
대형 교회의 구조는 성역이고 금기다.
누구도 그 자금력과 인맥에 대하여 치고들어오지 않는다.
가끔 용기있는 목사님께서 많은 재산과 여자 문제로 왈가왈부 되기도 하지만,
한국 대형교회의 속내들은 오리무중이다.
이 책에선 그런, 성역이어서 감히 그림자도 밟을 수 없는
목사님의 이야기에 대하여 쓴다.
스토리가 인간 중심으로 흥미진진하게 진행되면서
더 박진감 넘치고 위기감이 가미된다면,
풍자소설로 더 재미있을지도 모르는데,
작가가 넘 착하다.
영어로 예배를 인도하겠다는 둥,
립씽크 영어 예배나, 책을 파는 등의 부조리는 작금의 대형교회가 벌이는,
정치적 편향이나 성의 속에 대한 개입 등에 비하면... 귀여운 일인데 말이다.
물질을 초월함으로써,
물질을 하나님께 바침으로써~
예수님처럼 살 수 있습니다. (236)
다른 나라 교회도 이렇게 돈을 밝히는지, 거대 교회를 세우는지 궁금하다.
물론 하나님께 돈은 필요 없습니다.
그래도 그걸 아셔야 해요.
하나님은 여러분을 '통해서' 일하고 싶어하시거든요.(222)
이런 억지도 귀엽지만, 거기 아멘~ 하고 따라붙은 종자들도 개념없긴 마찬가지다.
청년부 목사 장목사는 참 소심하다.
제 모가지 떠러질까 덜덜 떨다가 소신이고 뭐고 다 버리는 존재다.
그런 약한 존재... 나는 거기서 얼마나 더 나아갔나를 돌아보면, 부끄럽다.
청년부 회원 대다수는 이런 보도도 모르고 있어요.
알고 있어도 대다수는 그게 뭐가 문제인데? 정도로 생각하고 있고요.
사실 지금은 다들 취업이다 뭐다 해서 정신이 없죠.(157)
교회만 그럴까.
작은 부조리를 눈감으면 속 편하다.
내 앞길이나 건사하자... 이런 보신주의가 젊은이들의 청춘속에 가득 녹슨 심장을 가둬두지 않던가.
아무튼,
이 땅에서 지나치게 성역화된 비루한 교회에 대한 통찰이어서
풍자의 서글서글함을 느끼며 읽었다.
--- 고칠 곳 하나.
73. 2만2천...이면... 22 thousand라야 된다. 22 hundred는 2,200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