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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 사라진 릴리를 찾아서,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24 ㅣ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
마이클 코넬리 지음, 김승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삶은 통제할 수 없는 환경 속에서 시행되는 실험과 같다...(8)
헨리 피어스라는 유망한 화학자이자 사업가에게 어느날 아침 '릴리'라는 여자를 찾는 전화가 걸려오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이 책의 원 제목은 chasing the dime,,,이다. 다임(10센트 동전)을 찾아서...란 뜻인데,
한국어 제목 '실종'과는 사뭇 그 추구하는 바가 다르다.
실종이란 제목은 사라진 릴리를 찾는 이야기인데, 그렇다면 릴리를 찾아서 구해 와야 되는 거 아닐까?
다임을 찾아서... 십 센트 동전만한 컴퓨터 안에 지구를 담을 만한 화학적 컴퓨터와 연관된 이야기가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걸로 보아, 그 제목이 나아 보인다.
이 분자들을 이용하면
언젠가 수십만 개의 나노스위치들을 연결해서
크기는 10센트 동전만큼 작지만 성능은 트럭 크기의 맥 컴퓨터만 한 컴퓨터를 만들 수 있을 터였다.(196)
이 소설에선 영화의 대사가 자주 등장한다.
우리는 모두 남을 잘 모른다.(426)
아주 잘 안다고 생각했던 사람에게서 뜻밖의 모습을 만나 당황스럽기도 한 것이 삶이고, 인간관계다.
내가 아주 잘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
사실은 실험실 안의 통제된 조건들 속을 튕겨다니는 분자 몇 개 정도에 불과한 게 아닐는지...
안다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돌아보게 만드는 소설이다.
5장의 '악몽'이란 챕터에 상당히 많은 것이 암시되어 있다.
마지막에 '행크'라고 그를 부르는 것도 우연히 꿈을 꾼 것이지만, 이 소설의 치밀한 구도의 하나다.
무언가 알려고 드는 순간,
우리는 모두 '위험한 존재'가 되어버릴는지 모른다.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면서 부지런히 하루를 무의미하게 살아가는 '센'처럼...
자신을 잃어버린 행방불명자... '치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