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할 놈의 수학
카를로 프라베티 지음, 최유정 옮김, 이광연 감수 / 문학동네 / 201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한국에선 모든 교과서가 쓰레기 취급을 당한다.

일단 수능을 치고 나면, 모든 교과서는, 교재는 쓰레기가 된다.

 

그 쓰레기 더미 속에는

버려지면 아까운 역사, 문학 등의 작품들도 담겨있다.

 

그런데, 과연 한국에서 수학이란 무엇일까?

서울대가 최고의 대학이란 걸 인정한다면,

서울대를 가기 위해선 반드시 정복해야 할 과목이 수학이다.

그건 문과생이라고 피할 수 없다.

 

수능에서 쉽다고 치는 A유형의 수학도 다 맞히려면 힘들다.

국어영역은 읽을 수는 있는데 답을 모르겠고,

영어영역은 읽기도 힘들고 듣기도 힘들고,

수학영역은 이런 외계어도 없어 잠자게 된다고나 할까.

 

그러나, 수학 속에는 많은 원리들이 담겨있다.

물론,

숫자 자체에 알러지가 있어서,

숫자를 갈아 마시든, 꼭꼭 씹든... 온몸에 두드러기가 돋는 이에겐 이런 책은 금물이다. ㅋㅋ

 

허나,

수학 학원을 다니기 전에,

인터넷 강의로 수학의 늪에 빠지기 전에,

풀어도 풀어도 아는 문제는 계속 풀리고, 모르는 문제는 계속 꼬이는 고딩이 되기 전에,

이런 책을 읽어내는 일은,

적어도 수학이라는 바이러스가 넉다운 시키기 전에,

몇 가지 예방접종을 해두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예방접종은 해결책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나마 허약한 신체에 조금의 보험은 된다.

 

등차수열의 합 내는 공식이나

피보나치 수열의 제7열 같은 조금은 퀴즈같은 문제들을 맛보노라면,

숫자들로 노는 일도,

복잡해보이는 카드놀이도 놀다 보면 익숙해지는 것과 유사한 원리란 걸 알게 하는 책이다.

 

이런 책들을 넉넉하게 읽을 정도로,

한국 아이들에겐 여유가 없다는 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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