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의 마법사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7
라이먼 프랭크 바움 지음, 김양미 옮김, 김민지 그림 / 인디고(글담)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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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는 뇌를 그토록 찾아 헤맨다.

그렇지만, 허무한 해답은...

 

"허수아비야, 너는 뇌가 필요 없어.

매일 새로운 걸 배우고 있으니까.

경험을 통해서만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단다.

세상을 오래 살수록 그만큼 경험도 쌓이는 법이야."

 

이 동화가 가르치려는 것은 이것만은 아니다.

세상은 나이들어 가면서 많은 것을 직접 경험함으로써 더 치열하게 살 수 있는 것이지만,

또한 따스한 사랑이 없이 살 수는 없는 법.

그래서 양철나무꾼에게 심장을 얻는 법을 가르쳐 준다.

 

마법처럼 심장을 되찾게 해준 오즈의 비법은,

원래 있었지만 깨닫지 못하고 있던 존재감을 깨닫게 하는 것이었다.

그것은 마법보다 더 큰 힘이다.

 

그러나,

도로시와 함께 여정을 같이 했던 양철나무꾼이 도로시를 사랑했다면... 하는 상상도 흔히 한다.

동화의 세계에서는 양철나무꾼이 서쪽나라 윙키의 나라를 다스리는,

권력을 가지고 행복하게 끝나는 이야기로 마쳐지지만,

권력으로도 채워질 수 없는 것이 심장의 온도다.

 

사자의 용기에 대해서는 말할 나위도 없다.

토토란 강아지의 동반에 대해서도 역시...

 

삶은 유한한 것이다.

삶은 어느 날, 어느 순간,

자기가 뜻하지 않은 공간에 자신이란 존재가 놓여있음을 알게 되는 일이다.

그리고, 자기가 뜻하지 않았던 능력을 부여받은 것처럼 오해되면서, 세상일은 꼬이기 시작한다.

동쪽마녀를 죽인 도로시의 능력이나, 공부를 잘하거나, 노래를 잘하거나, 공을 잘차는 등의 능력은... 따져보면 모두 오해다.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위로가 되어줄 존재와,

경험에서 배울 수 있는 마음과,

사랑이 내재되어 있음을 아는 자신감과,

용기를 낼 줄 아는 사고력 같은 것임을

이 동화처럼 폭넓게 들려주는 책도 드물 것이다.

 

이 책을 어른들도 읽어볼 만 하다.

<더 클래식>의 도네이션 콜렉션에서 나온 '오즈의 마법사'는 정가도 3,300원이니

마음이 팍팍한 어른들이

소주 한 잔 값에 풍요로워지는 마음을 얻게될지도 모른다.

<인디고>의 이 책은 김민지의 그림이 참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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