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아이스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2 RHK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2
마이클 코넬리 지음, 한정아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겨울에 비가 내리고 나면,

날씨가 상당히 추워졌어요.

그러면 빗물이 도로에서 얼어버렸죠.

그게 블랙 아이스예요.

도로에, 검은 아스팔트 위에 얼음이 끼어있는데,

잘 보이지가 않아요.

아버지는 내게 운전을 가르쳐 주실 때마다 말씀하셨어요.

'실비아, 블랙 아이스를 조심해.

눈앞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데 잘 보이지가 않는다.

위험 속으로 들어가고 나서야 보이는 거야.

그땐 너무 늦었고, 차가 미끄러져서 어찌 해볼 수 없게 되는 거야.'

 

누구나 어느 정도는 과거에 매여 있을 거예요.

왜 그런 말도 있잖아요.

과거를 연구함으로써 미래를 배우게 되나.

당신은 아직도 연구하고 있는 사람 같아 보여요.(263)

 

경찰 살해 사건이 벌어진다.

해리 보슈는 살해당한 경찰의 아내를 만나고,

실비아와 이런 이야기를 나눈다.

 

블랙 아이스는 마약의 속칭이다.

마약 거래를 둘러싼

거대한 자산의 흐름과, 인간 관계의 파열을 둘러싸고,

보슈의 수사는 멕시코까지 흘러간다.

 

눈앞의 위험은 늘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런 이야기를 이렇게 멋지게, 또 달콤하게 풀어내다니.

 

페이지가 얼마 남지 않고서 드러나는 반전은 굉장하다.

스릴은 적지만, 대단한 반전을 기대해도 좋은 작품이다.

 

모든 것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었다.(181)

 

세상 만사가 그럴 수도 있다.

너무 깔끔한 것은 오히려 작위적인 냄새를 풍긴다.

 

단단한 껍질 속에 상처와 외로움을 숨기고 있겠지만,

힘도 가지고 있었다.(48)

 

돈 앞에선 어린 시절의 추억도, 인간 관계도 다 무너져 버리게 생겨먹은 이 세상.

사람들은 '세계-내-존재'로 태어나 그 마법의 <자본> 앞에서 무력하다.

그렇지만,

또 사람은

사람만이

상처와 외로움 속에서 '힘'을 가진 존재다.

 

흔들리는 갈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