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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은 짓을 했어
장 자끄 상뻬 그림, 다니엘 오퇴유 글 / 이레 / 2004년 3월
평점 :
절판
다니엘 오퇴유,
<마농의 샘>에 나오는 영화배우라는데, 외국인 얼굴 구별에 심한 장애가 있는 나로서는 그의 사진을 보고도 알아보지 못한다.
그의 어린 시절, 유랑 극단에 속해 떠돌던 시절의 그림을 어둡지 않게 적어내는 성장소설이다.
극장을 놀이터 삼아 놀기도 하고, 성당에서 장난을 쳤다가 곤란한 경험, 사춘기의 달콤한 추억들을 담담하게 적어 내고 있다. 누구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 가난하지만 무언가로 충만했던 꿈의 시절, 마법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이 소설도 마찬가지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밝지만은 않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밝은 파스텔 톤으로 처리하고, 크레용의 거친 질감과 환한 햇살의 밝은 빛으로 감싸안은 소설은 읽는 사람의 마음을 같이 밝게 한다.
꼬마 니꼴라, 좀머 씨 이야기에서 만났던 장 자끄 상뻬의 그림도 친근하고 다정하게 다가온다.
배우가 쓰는 소설, 뭔지 치열한 삶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