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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가방
가와카미 히로미 지음, 서은혜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담배를 끊은 지 오래건만, 간혹 짙은 담배 연기 내뿜는 영화를 보면 흡연의 유혹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
이 소설은 정말 드물게, 청주를 땡기게 하는 소설이다.
60대 후반의 선생님, 30대 후반의 제자가 우연히 술자리에서 만나게 되고, 친구가 된다.
그리고 정말 신선하고 담백한 사랑을 나눈다.
작가는 일본어의 부드러움, 그리고 뭔지 아쉬움을 남기는 뒷맛을 잘 표현한다.
번역에서도 그 맛이 함뿍 묻어 나고 있다.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정도의 사랑이다.
인간과 인간이 상대를 정말 <인간> 존재 그 자체로 사랑하는 느낌.
따끈한 청주 한 잔이 그리웁게 만드는 독특한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