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정원사 - 평범한 선생님들의 특별한 수업 이야기
잭 캔필드. 마크 빅터 한센 엮음, 노은정 옮김 / 이레 / 2004년 5월
평점 :
절판


스승의 날 선물이 뭐가 좋을지 고민하시는 분이라면, 이 책이 딱이라고 권하고 싶다.

이 책 한 권이 부족하다고 생각된다면, 간단한 편지글이라도 한 편 적어 보든지.

잭 캔필드와 마크 빅터 한센은 감동적인 이야기를 <반전 드라마>로 꾸미는 데 명수다. 우연히 도서관에서 만난 책을 읽으면서 한 나절을 행복했다.

이 이야기책 속에는 선생님을 만나서 행복했던 사람들과, 제자들을 만나서 행복했던 사람들이 공존한다. 현대 사회에서 선생님이 없었던 사람은 없었을 것이기 때문에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날마다 악동들과 먼지 구덩이 속에서 싸우지만, 아이들의 발전하는 모습 하나하나를 보는 것이 교사들의 낙이다.

그리고 교사들이 살아가는 하루 하루는 보람으로 가득차 있지도, 감격으로 환희에 휩싸이지도 않는 피곤하고 지치게 하는 일들의 연속으로 이루어진다. 그렇지만, 적어도 이 책에 나오는 교사들은 소명감을 가지고 일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소명 의식을 가지고 일하는 교사 옆에는 늘 천사들이 가득할 것이라는 것이 이 책이 주는 메시지라하겠다.

스승의 날. 우리 교사들은 하루 쉬고 싶어한다. 올해는 일요일이라 쉴 수 있어 다행인데, 그 전날 기념식을 한다. 정말 학생들이 하고 싶어하는 기념식 아닌, 형식적인 기념식. 스승의 날, 지나간 제자들에게서 올라온 몇 통의 메일은 교사들을 잠시 행복하게 한다. 칠판에 가득 낙서를 해 놓고, 초코파이에 촛불이라도 꽂아놓은 케이크와 스승의 날 노래는 눈물없이 듣기 어려운 감동적인 노래다.

타고르의 기탄잘리에서 <원정>이란 시가 있었다. <정원사>란 뜻이다. 하느님의 정원사가 되어 하느님의 정원을 마음껏 가꾸고 싶다는 소망을 적은 시였던 듯 한데... 교사란 그런 것 아닐까 한다. 하느님의 정원사. 그래서 천사들과 늘 작업을 벌이는 행복한 노동자 말이다.

이 책에서 <가장 좋은 교사란 아이들과 함께 웃는 교사>이과 <가장 좋지 않은 교사란 아이들을 우습게 보는 교사>라는 말은 가슴에 와 닿는다. 함께 웃기. 제일 어려운 일 아닐까?

<우리는 어린이들이 내일 무엇이 될지 염려하지만, 그 아이가 오늘 소중한 존재라는 것은 잊고 있다>는 구절을 보고는 날마다 십 분의 반성을 하기로 생각해 두고, 실천하기 어려움을 생각한다.

사물함 번호와 아이큐를 혼동한 선생님, 어머니께 보여 드리지 못했던 애니 리의 달력, 장애자 켈리의 걸음마가 일으킨 작은 기적, 이런 것들을 읽으며 나의 피곤하고 지친 한 순간 한 순간이 자라는 아이들에게는 성장하고 있는 <빅뱅의 시간>들임을 잊지 않기로 혼자 가만히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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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콩 2005-05-11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억지스러운 '스승의 날'이 없어져야한다는 선생님의 의견에 동의해요. 그/런/데 '스승'은 물론이고 가끔 '샘~, 선생님'이라는 호칭도 미망해지는 제가 '스승의 날'을 맞아 스스로에게 선물을 주고 싶어지네요. 어색하고 부끄럽고 그래서 어찌해야할 바를 모르겠는 공포의 스승의 날... 몰래 도망나와 이 책이나 열심히 봐야겠어요.

글샘 2005-05-12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어색하고 도피하고 싶은 스승의 날 교사로서의 자리. 객관적으로 나는 어떤 교사인지 반성해 보는 기회로 삼는 것도 좋을 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