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전쟁 샘터 외국소설선 1
존 스칼지 지음, 이수현 옮김 / 샘터사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난 아직 노인이라 불릴 연령대는 아니라 생각하지만,

아이가 군대를 가고보니, 이제 곧 노인의 삶을 준비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자주 한다.

정년퇴직도 15년 가량 남았고 보면, 정말 노인이 될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소설의 발상은 깜찍하다.

파우스트가 악마와 거래한 것이 바로 '젊음의 회귀' 아니었던가.

요즘이라면 '비아그라' 같은 약물로 잠시 젊음처럼 싱싱한 느낌을 얻게될는지는 모르지만,

주름진 외모는 아무리 다림질로 주름을 펴도 돌아올 수 없는 것이 젊음의 싱싱함이다.

중력은 시간과 비례하여 우리 살갗을 아래로아래로 처지게 만들어 주름을 지게 하는 것.

또 세포내 원형질의 수분이 말라서 탱탱함과 윤기를 유지할 수는 없는 법이다.

 

그래서 작가는 아예 인간의 '젊은 몸 아바타'를 제공한다.

다만, 그 젊은 몸으로 바꿔주는 대신 젊은 몸으로 수행해야할 대가는 <전쟁>이다.

전쟁을 할 지언정, 젊은 몸으로 바뀌고 싶은 자들로 가득하다.

 

나의 일부는 한때 당신이 사랑한 사람이었어.

이 일부분은 내가 다시 당신에게 사랑받고 나도 당신을 사랑하길 원하는 것 같아.

나는 그녀가 될 수 없어.

그저 나일 뿐이야.

하지만 당신이 원한다면 날 사랑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해.

난 그랬으면 좋겠어.

올 수 있을 때 내게로 와. 난 여기 있을 테니까.(446)

 

환생한 아내와 만나는 부분은 SF 소설의 낭만성을 아련한 다스함으로 바꾼다.

정신의 일부만 자신의 것이고, 육신은 모두 다른 것으로 대체된 죽음 이후,

몸은 이십 대의 몸매와 강철같은 신소재로 이뤄져 있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나눌 수 있는

마음의 온기는 어떻게도 할 수 없다.

 

"당신이 어디서 왔는지 궁금한 적 없어?"(347)

 

이 소설에서는 당연히 '죽은 사람'을 재생시킨 것이지만,

이 질문은 정말 철학적인 것이다.

내가 생각하고 있으니 나는 여기 살아 있는 것 같지만,

이 생각하는 나는 과연 언제부터 존재한 것인지,

그리고 또 이 영혼이 정말 이 몸에서 처음 발생한 것인지... 궁금했던 사람들이 책도 쓰고 철학도 하던 거겠지.

 

똑똑한 피는 자연적 적혈구보다 4배나 많은 산소를 나를 수 있고,

0.1초안에 뇌도우미에게 피를 굳게 하라고 명령할 수 있다.

뇌도우미는 서로 말하지 않고도 자료를 주고 받을 수 있다.

요즘으로 치면 블루투스 개념이다.

수면도 2시간이면 충분하다.

 

그런데,

그렇게 많은 시간이 남는다면,

인류가 더 많은 시간을 사랑에 소비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인류는 전쟁에 동원되고 있다.

차라리, 젊어지지 않는 편을 택하겠다.

죽어서 다시 군대에 간다면 말이다.

 

그러나,

 

늙는다는 것의 문제점은,

욕나오는 일이 하나씩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한꺼번에 모든 것이 엉망이 된다는 사실이다.(18)

 

내가 아직 젊은 모양이다.

 

모든 것이 한꺼번에 엉망이 되기 전에 해야할 일은,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키는 일,

그리고 건강을 망치는 습관을 버리는 일,

그리고 정신적 스트레스가 건강을 망치는 지름길이니, 그것을 줄이고,

사랑스런 마음이 건강을 지키는 일이니 더 많이 사랑하며 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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