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찌의 육아일기 - 대한민국에서 할아버지로 사는 즐거움
이창식 지음 / 터치아트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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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부모를 대신하여 할아버지 할머니가 아이를 아침마다 맡아서 돌본다.

할아버지는 번역하는 분이니까,

집에 있지만 일하는 분이고, 할머니는 가정 주부인 듯.

 

물론 아이에게 음식을 해 먹이고, 옷을 입히고,

기저귀를 갈아 채우는 일은 할머니의 몫이다.

그래서 이 책은 육아일기라기 보다는, 관찰기에 가깝다.

 

그렇지만, 할아버지의 마음씀이 섬세하다.

보조자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주시고 있고,

덕분에 젊어서는 몰랐을 양육의 즐거움을 한껏 누리신 것 같다.

물론, 마음 아픈 날이 왜 없었으랴.

아이가 멍든 날도, 아빠 발톱에 긁혀 생채기가 난 날도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거나 어디 부딪친 날도 마음이 아프다.

아이가 아픈 날은 같이 아팠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를 기르던 때가 떠올랐다.

새로 동화를 읽고, 동요를 듣던 그 때가...

 

아이가 하나를 더 깨우치고 한 가지를 더 소리낼 때 참 행복했는데,

아이가 중학교 가서 비교하기 시작하면서 아이를 구박했단 미안함이 든다.

 

아이는 이미 다 자라서 군인 아저씨가 되어버렸지만 ㅋ~

지금도 가끔, 아이 어릴 때 사진 보면,

조금 더 사진 많이 찍어둘걸... 이런 생각이 든다.

 

그러나...

사진으로도, 동영상으로도, 육아일기 아니라 그 무엇으로도 남겨둘 수 없는 것이,

가슴에 남는 법이다.

 

가슴에 남은 마음, 그게 진정한 육아일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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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13,000원이면? 글쎄, 좀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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