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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십팔사략 4 - 시황제(始皇帝)의 천하 통일
고우영 지음 / 두산동아 / 1995년 4월
평점 :
절판
로마인 이야기에서 절정은 카이사르였듯이, 중국사에서 고갱이는 진시황이다.
그만큼 많은 인물들이 아쉽게 명멸하던 시대였고...
한 나라의 통일에도 천운이 따라야 하고 시기를 맞춰야 하고 인물들이 등장하거늘, 중국처럼 대륙의 통일에랴 말할 나위가 없다.
사마천의 여불위에 대한 평가, 인간에게 아무리 좋은 두뇌와 재주가 있더라도 진실됨이 없으면 다 소용없다지. 여불위가 그런 사람이다... 아, 사마천이 읽고 싶다.
궁형을 당한 사마천이 수천 년을 이어오는 명작을 저술했다더니, 부분부분 읽히는 사마천에게서 그의 냉철한 인품과 시력을 느낄 수 있다. 사건의 핵심을 꿰뚫는 시선. 진정 천재의 그것이 아닌가. 조만간 사마천의 사기를 읽어얄 것 같다.
웃긴다. 여몽, 진시황에게 직간하지 못한 것을 탓하지 못하고 지맥을 끊은 것을 탓하다니... 하는 대목에서도 사마천의 여유있는 역사 서술이 감동적인 부분이다.
제 아무리 천하를 호령하던 진시황이었다 하더라도 운명을 바꾸지는 못하던 것.
인간의 욕심은 한정이 없고, 독재자는 반드시 나타나게 되어 있지만 반드시 사라지게 되어 있는 것.
아, 박통 시절에 양계장 사료로 분쇄되었다는 엽기적 스토리를 떠올리게 하는 암투와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진시황의 역사가 역시 이야깃거리로는 최고였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