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십팔사략 2 - 춘추시대
고우영 지음 / 두산동아 / 1994년 7월
평점 :
절판


정말 재미있다. 단점이라면, 재미있다보니 빨리빨리 읽게 되어 뒤죽박죽 머릿속에서 헷갈리기 시작한다는 것.

그래고, 역시 고우영이다. 간략한 선 몇 개를 통해서 이렇게 굵은 역사를 그려버리다니 말이다.

춘추 시대인 만큼, 다양한 나라들의 전투가 등장한다. 1권이 신화의 시대였다면, 2권은 전쟁의 시대, 영웅의 시대, 이합집산의 시대, 그야말로 제자백가들이 다투던 춘추시대다.

와신 상담, 관포지교 같은 이야기들도 나오고, 개자추의 한식 이야기, 백이 숙제의 이야기... 단편적으로 읽었을 때는 감이오지 않던 이야기들이 역사 속의 자취를 밟으며 읽으니 씹는 맛이 난다.

예전에 씨름 해설 위원이 두 장사가 시간에 종료 쫓겨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고, "해는 저물고 갈 길은 멀고..."하는 비유를 쓴 적이 있다. 참 적절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일모도원이라고 역사 책에 등장하는 이야기였다.

중국이란 덩치 큰 나라의 역사책만도 어마어마한데, 그것을 종합한 국사 바이블이 십팔사략이란다. 그걸 다시 만화로 그려낸 것이 이 책이고.

요즘 일본에 분개하는 중국인의 중화 사상을 새삼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그들은 비루하지만 굴하지 않는 선조들의 정신을 아직도 와신상담하고 있는 것 아닐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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