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쇼 법구경 1
오쇼 라즈니쉬 지음, 노호상 옮김 / 황금꽃 / 2001년 12월
평점 :
절판


참 오래 잡고 있었다. 재미있는데도, 다른 책들을 읽느라 이 책은 천천히 봤던 것 같다.

법구경은 담마파다라고 불린다. 담마dhamma는 법, 진리, 신 같은 뜻이고, 파다pada는 단계, 길의 뜻이다. 곧, 담마파다란 진리의 길, 궁극의 법에 이르는 길을 제시해 주는 귀중한 경전이란 뜻이다. 그 길은 물리적 도로도 아니고 시각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길도 아니다. 그 길은 '마음'에서 '무심'으로 움직이는 단계라고 오쇼는 말한다.

그리고 그 진리는 언어로 말해질 수 없다는 것이다. 언어들은, 단어들은 무엇인가를 말해주려고 하지만 늘 부적절하고 부분적인 표현만이 가능할 따름이다. 그래서 침묵만이 전체적으로 교감하게 되고, 그래서 명상이 필요한 것이다.

아침에 조용히 걷는 산책로를 따라 새소리, 새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아니면 우리 심장 뛰는 소리를 들으면서 '어떻게' 뛰는지, 들리는지는 설명할 수 있지만, <왜>는 설명할 수 없지 않은가.

진리는 논쟁의 대상이 아니다. 진리는 노래이지 삼단 논법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오쇼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에 곁들여 설명한다.

그의 이야기들은 간혹 핵심을 이해하기 힘들 때도 있지만, 아주 구체적인 이야기들을 들려주기에 다른 경전 설명에 비해 읽기 쉽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본질을 만난다는 것, 본질이 무엇인지를 깨닫는다는 것, 그래서 화내지 않고, 탐욕에 빠지지 않고, 그래서 어리석어지지 않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새삼 느낀다. 새소리를 들으면 깨달아야지. 되도록 새소리를 많이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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