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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의 꽃밭 ㅣ 그림, 소설을 읽다
최인호 지음, 김점선 그림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4년 6월
평점 :
품절
우선 김점선에 마음이 끌렸고, 최인호도 그럭저럭 마음에 들었다.
이 시리즈는 특이하다. 박완서, 황석영, 이청준, 김주영의 소설들마다 한 화가씩 붙어서 소설가는 몇 대목을 발췌하고, 화가는 느낌을 그리는 방식으로 책이 꾸며졌다.
김점선은 꿈과 본능, 그리고 자유 사이의 긴장과 화해에 대한 그림을 그리고 있었고,
최인호는 인간 소외의 문제, 개인과 사회의 갈등, 성장 소설을 쓰고 있었다.
요즘은 긴 것보다는 짧은 것, 읽기 보다는 읽어 주기가 유행이다.
이 책도 그런 의도로 재창조를 시도했지만, 소설의 다이제스트화와 그림으로 이해 돕기는 일정 정도 실패하고 있는 듯 하다. 소설의 의미와 발췌문의 의미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점선의 직관과 한눈에 읽어내는 능력이 돋보인다.
예쁘게 생긴 나쁜 아이, 나와 나 안의 나 2와 1/2은 자아와 또 다른 자아의 모순을 잘 보여준다.
술꾼의 이미지는 전쟁, 호환, 마마와 같은 재난이 이젠 가족 붕괴의 시대로 이어지는데 아픔은 여실히 느껴진다.
동화의 상징을 띤 마광수와 같은 표현을 김점선은 잘 잡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