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 난 거대 기업 - 우리 시대 기업에 따뜻한 심장 달기
이영면 외 지음, 좋은기업센터 기획 / 양철북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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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텔레비전 광고의 트렌드는 이노베이션인 듯 하다.

스마트폰이 1초 안에 사진을 7장 반 다운 받고, 노래를 몇 곡 다운받고 어쩌고 한다.

과연 스마트폰은 가히 혁명적인 과학기술의 총아라고 할 만 하다.

 

그런데...

그래서...?

 

구닥다리 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바뀐 것이 내 삶을 얼마나 윤택하게 해주었나?

여행갈 때 사진기를 챙기지 않아도 되게 되었고, mp3를 별도로 챙기지 않아도 된다.

굳이 컴퓨터가 없어도 인터넷에 접속할 수도 있다.

 

그런데...? 그래서...?

내 삶은 과연 얼마나 윤택한가?

아무리 곱씹어 봐도...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는 시간만큼 내 시간을 도둑질당한 것 같고,

다달이 폰값을 포함한 10만원 이상이 내 통장에서 눈녹듯 사라지는 걸 번연히 두눈뜨고 보고 있는 현실은,

그 이노베이션이란 것이... 나를 위한 것은 아님을 실감케 한다.

이노베이션은 그 '거대기업'을 위한 것이다.

내가 산 폰은 '삼성' 로고가 찍혀 있고, 사용료 통지서에는 'SK' 로고가 찍혀 있다.

아내와 아들의 폰도 '삼성'이고, 통지서는 'LG' 것이다.

이전엔 월 10만원 정도면 되던 통신비가 월 30만원을 상회한다.

그게 내가 겪는 이노베이션이다.

 

광고처럼, 1초 안에 내가 사진 7장을 다운받을 일도 없고,

노래를 다운받는데 1초 아니라 10분이 걸리는 파일도 필요하다면 받을 것인데,

노래 역시 다운받는 일도 별로 없다.

 

<고장난 거대기업>은 세계적 대기업의 구조를 파헤친다.

소비자에게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부터,

노동자들의 현실을 알려준다.

 

가까운 시장엘 가서 현금으로 구입해주는 일이 필요함을 느끼게 된다.

그들이 보여주는 <이노베이션>의 환상은 99%는 그들의 <이윤>을 위한 것임을...

이 책은 어렵지 않게 보여주고 있다.

 

마르크스는 '자본이 자본을 낳는다'는 자본주의 생리를 밝혔다.

자본이 자본을 낳는 것을 '산업혁명기'에 밝힌 마르크스는 천재다.

이 자본 위주의 시대에, 자본을 낳는 자본의 생리는,

온갖 미사여구와 휘황찬란한 빛깔로 치장된다.

 

광고, 선전, 이미지 홍보, 이런 것들을 통해서,

인간을 위한 기업인 것처럼 치장하지만,

그들의 속내를 밝혀보면,

모두가 똑같이 구린내로 도배된 '이윤을 위한 전쟁'에 다름 아니다.

 

현대의 도시에 살면서 그것들을 부정할 수만은 없다.

그렇지만, 알게 되면 조금은 달라질 수 있다.

대기업의 대형 마트에 덜 갈수도 있고,

노동자들의 집회에 마음을 더할 수도 있다.

노동자들이 왜 싸우는지 관심을 가지고 볼 수도 있다.

 

고장난 메커니즘을 고치는 방법은 '단칼'일 수는 없다.

쾌도난마의 '한방'을 기대하기엔 '이윤'의 단물은 우리 생활에 너무도 깊이 스며들었다.

 

깨어있는 시민의 힘, 바로 행복한 민주주의의 요체라던 전 대통령의 말이 새삼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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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3-08-21 0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구조에 저항하는 방법으로 우리 가족은 아무도 스마트폰을 안 씁니다, 아직은...굳세게 버티고 있습니다.
마지막 문장.... 전 대통령이라 써서 오해의 소지가 있네요.^^

글샘 2013-08-21 16:52   좋아요 0 | URL
뭐 그러려면 삼성,현대, sk, lg 다 거부해야하는데... 그건 아닌거같구...
설마... ㅋ~ 오해할려구요? ㅎㅎ
가카께서 그런 심오한 말씀을 하셨을 리가. ㅋㅋ

saint236 2013-08-21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오해의 소지가 있습니다. 전두환, 이명박, 노무현....누구인가요?^^

글샘 2013-08-21 16:52   좋아요 0 | URL
가카들은 민주주의 싫어하잖아요.
맘대로 생각하세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