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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가르치는 은자들
피터 프랜스 지음, 정진욱 옮김 / 생각의나무 / 2002년 10월
평점 :
절판
일곱의 은자들 이야기다.
나를 만나기 위하여, 동굴에서 사막에서 아니면 조용한 움막에서 칩거하며, 금욕과 빈곤을 낙으로 삼아 절제와 소박한 청빈을 도구로 하여 절대 고독과 소명에 대한 명상을 행하며, 고행을 서슴지 않던 이들에 대한 이야기.
번역의 문제인지는 알 수 없으나, 생생하게 은자들의 의도들을 전달하는 데는 실패하고 있는 책이다. 생생하지 않다는 이야기다.
침묵을 통한 은둔 생활은 절대로 <허위>를 참아주지 않는다는 대목에서는 은둔이 나를 찾는 작업임을 잘 드러내 주고 있다.
토머스 머튼은 은둔 생활 중의 독서 행위는 다른 그 어느 곳에서 겪은 경험과도 완전히 다르다고 설명한다. 침묵과 사방의 벽, 이 속에서 인간일나 존재는 철저히 혼자가 되어 경계하는 상태가 아니라 완벽하게 마음을 풀어 놓고, 감수성을 열어 놓은 상태가 된다. 사방이 벽으로 둘러싸여 있고, 더없이 고요하다는 것은 온 몸의 살갗으로 진리를 듣고 존재의 모든 부분으로 진리를 흡수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은둔의 소명을 받은 사람은 자신을 비우라는 부름을 받는다는 말을 듣고, 나의 독서도 일종의 은둔 과정으로서의 수단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혼자 놀기, 자신을 비우기, 그리고 자신과 대면하기... 나와의 최초의 악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