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이 넘어 다시 읽는 동화 - 동화 속에 숨겨진 사랑과 인간관계의 비밀
웬디 패리스 지음, 변용란 옮김 / 명진출판사 / 2002년 9월
평점 :
절판


새로운 시도.

동화. 그것도 널리 알려진 유명한 동화들을 통해 인생의 진리를 밝혀보겠다는 대단한 여성이 나타났다. 우리가 다들 알고 있는, 신데렐라, 공주와 완두콩, 인어공주, 요정이야기, 엄지공주, 그레이스와데릭, 푸른수염, 미녀와야수, 어부와아내, 잠자는 숲속의 공주...

어린 시절, 별로 활자도 없던 우리 주변에서 선생님 입을 통해, 한 달에 한 번 있는 폐휴지 수집날, 그 폐휴지 더미 속의 잡지들을 통해, 라디오의 무지개 마을을 통해 들어 익숙하던 이야기들.

그리고는 아이를 기르면서 까마득하게 잊고 살던 이야기들을 다시 만나는 감동을 나도 느끼긴 했지만, 그 이야기들로 삶의 지혜를 도출해 보겠다는 건 확실히 신선한 시도인 듯 하다.

간혹 책을 만들기 위해 오버해서 비판조로 보는 구석도 없진 않지만, 새로운 시도니 만큼 신선하다.

안데르센과 그림의 동화들이 그리고 이솝의 우화들이 수천 년을 이어갈 수 있는 힘은, 그 동화들이 원형적 심상이 되어 시간과 공간의 장애물을 헤치고 세상의 가치관을 드러내는 상징으로 쓰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예를 들면, 미운 오리 새끼는 <참 자아>를 발견하기 위한 수양을, 이솝의 박쥐는 <기회주의자>의 말로를 보여주기에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소재들이다. 동화나 동시에서도 나름대로의 생각을 읽어낼 수 있는 <안목>이 건방진 <무시>에 의해 묻혀버리는 것을 찾아낸 작가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그의 분석들은 조금은 지루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