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논어 그 사람 공자 - 역사학자 이덕일, 공자와 논어를 논하다!
이덕일 지음, 권태균 사진 / 옥당(북커스베르겐) / 201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출판의 트렌드는

'마흔'과 '논어'인가 싶을 정도로

마흔을 위한 책과 논어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이런 흐름에는 반드시 무언가 원인이 있을 터인데,

 

불혹, 흔들리지 않는 나이라는 불혹에,

사람들이 휘청휘청 흔들리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닐까?

논어는 흔들린 사람 '공자'의 기록이기 때문일 것이다.

 

세계의 4대 성인의 하나로 추앙받을 정도로 유명한 공자지만,

그의 책 '논어'는 말 그대로 '논'과 '어'가 들어있다.

공자의 말씀과 공자의 행적이 기록되어 있는데, 일관성이 없고 어수선하여

이 유명한 책을 제대로 읽는 일은 쉽지 않다.

 

많은 출판사들은 '처세'의 한 방식으로 논어를 읽으라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고,

노자처럼 '무위의 정치'를 설파하거나,

장자처럼 '소통의 정치'를 역설함으로써 사회 변혁을 이끌지 않고,

군자가 되기 위해 스스로 애쓸 것이지 사회에 관심을 기울이지 말라는 '슈퍼 에고'로 번역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은 대학에서 비주류로 치는 역사학자 이덕일이 썼다.

논어의 가르침을 요목화하여서 역사 속의 인물들, 정조, 다산, 남명, 세종 등의 에피소드에 빗대어 풀어 보고 있다.

배우지 못해 가난을 대물림하는 노숙자들에게 인문학을 가르쳤듯,

흔들리는 '유혹'의 나이 마흔의 사람들에게 이덕일이 들려주는 공자 이야기는 나름대로 현실에 기여하고 있다.

 

 위령공 편에 나오는 '유교 有敎 무류 無類'를 애써 모호하게 표현한 것은,

논어집주를 쓴 주희의 뜻이란다.

가르침이 있으면, 가르침에 충실한 사람들은 '집단' 행동을 해서 남을 욕보이지 안는단 말이렷다.

정약용 뿐만 아니라 일본 학자들의 학문 수준까지도 이야기하고 있다.

일본을 미워하는 식민지 피치자의 억하심정으로 일본의 학문까지도 왜곡하는 현실을 직시한다.

이덕일은 자국의 범주에 얽매이지 않는다.

그저 얼음에 박 밀듯이 달달 외우기만 했던 조선의 학문을 비판한다. 과거의 폐해를 비판한 실학자들과 같은 입장이다.

 

오늘 내가 곱씹은 말은 '자장 편'의 절문이근사다.

박학이독지 절문이근사 인재기중의...

넓게 배우고 뜻을 독실하게 하며, 절실하게 묻고 가까운데서 생각하면, 인은 그 가운데 있다.

 

독서의 길은,

공부의 길은,

여기 있다.

박학이 독지, 절문이 근사...

길은 그 안에 있을 것이다.

 

 ----고쳐야 할 곳 한 군데...

78쪽. 六藝 육례...는 육예로 고쳐야 한다. 고대 중국의 여섯 가지 교육 항목, 예악사어서수 禮樂射御書數를 일컫는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3-06-17 1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