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라는 것도


삶이라는 것도
언제나 타동사는 아닐 것이다.
가끔 이렇게 걸음을 멈추고 자동사로 흘러가게도
해주어야 하는 걸 게다. 어쩌면 사랑, 어쩌면 변혁도 그러하겠지.
거리를 두고 잠시 물끄러미 바라보아야만 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삶이든 사랑이든 혹은 변혁이든
한번 시작되어진 것은 가끔 우리를 버려두고
제 길을 홀로 가고 싶어하기도 하니까.


- 공지영의 <길> 중에서 -


* 봄이 다가오고 있다는 신호로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볼 일이 있어서 잠시 행선지로 가는
길목에서는 한겨울의 눈꽃송이가 많이 피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음으로 느끼는 것은 그곳에 이미 파아란
새싹이 돋아나고 있습니다. 역시 절기는 못속이는
것 같습니다. 올 한해는 모든 사람들이 더
좋아졌다는 말을 할 수 있는 해가
되기를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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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사는 특별한 목적이 없다.

나는 노래한다. 나는 논다. 나는 쉰다. 나는 사람이다.

그래서 마음이 자유롭다. 자동사는 <자유로운 동사>다.

타동사는 특별한 목적어를 가진다.

나는 <무엇인가를> 본다. 나는 <무엇인가를> 생각한다. 나는 <무엇인가를> 사랑한다. 나는 <무엇인가를> 미워한다. 나는 <무엇인가를> 하고 싶다. 나는 <무엇인가를> 갈구한다.

그래서 마음이 목적에 매여 공허하다. 타동사는 <타인, 다른 무엇>에 매여있어 <자유롭지 못한 동사>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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