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오케스트라 - 리처드 용재 오닐과 함께한 1년의 기적
이보영 지음 / 이담북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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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이후, 한국인들의 임금이 오르자 외국인 노동자들을 끌어들였다.

산업연수생이란 이름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외국인 노동자들을 괴롭히는 한국을 풍자한,

'사장님, 나빠요~'란 개그도 있었지만~

암튼 이제 20년 정도 된 그들이 한국 사회의 일부로 자리를 잡게 되면서,

당연히 그들의 자녀들도 한국 사회에 살게 된다.

 

모든 학교의 교육과정에는 '다문화'라는 말이 들어가 있다.

이런 언어가 있다는 것은, '차별'이 실재하고 있고 항존한다는 것이다.

혈연공동체를 마치 한국의 장점인 것처럼 외우던 사람들에게,

낯선 이방인들은 가까이하기 쉽지 않다.

 

게다가 낮은 임금 또는 결혼이주라는 이름으로 팔려오는 여성들의 자녀들은

이 편견 많은 사회에서 한 인격체로 아름답게 성장하는 일이 쉽지 않다.

 

그런 아이들에게 자존감을 높여주기 위한 프로젝트로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보자는 작업이 있었던 모양이다.

텔레비전에서 볼 기회는 없었지만,

이 책을 통해서 읽은 아이들의 성장은 꿈과 같다.

 

내가 근무하는 학교도 '특활' 시간에 예능 교육을 한다.

전문 강사가 학교로 와서 첼로, 바이올린, 플룻, 클라리넷 등과 성악, 중국노래, 마술, 도예 등을 가르친다.

그래서 아이들로 이루어진 오케스트라도 있다.

학교 행사때 간혹 몇몇 아이들의 연주로 애국가나 교가를 부르기도 하고...

요즘 아이들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방과후 교육을 통해 악기를 쉽게 배우고 있는 것 같다.

주변의 학원에서 배우는 아이들도 많다.

 

이 책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해맑은 모습이지만,

나름대로 상처를 가진 아이들이다.

그 아이들에게 악기가 들려주는 음색은

다사로운 햇살처럼 상처를 치유해주는 효과를 보여주었을 것이다.

 

자기 덩치만한 첼로가 웅얼거리며 들려주는 두런거림을 통해 상처가 풀어지는 경험도 하게 될 것이고,

울부짖듯 앙칼진 바이올린 소리를 통해 자신의 감추어두었던 마음을 세상에 드러내기도 했을 것이다.

 

"실수 안 하는 법 좀 알려 주세요."

"선생님도 실수 많이 해. 백 번을 연습해도 똑같은 실수를 한단다. 우리가 사람이기 때문에 그래서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실수하는 거니까, 크게 걱정하지 마.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틀려도 시도하고 또 시도하고 그렇게 실수를 통해 배우고 또 찾는 거란다. 선생님이 지난 인생에서 만들었던 실수들을 선욱이가 보게 된다면 진짜 깜짝 놀랄걸? 선생님도 실수 많이 했거든."

 

자신의 실수를 가르침으로 쓸 수 있는 리처드 용재 오닐 역시

미국 사회에 입양되어간 상처가득한 청소년기를 겪어온 청년이었다.

그에게 삶의 기회를 부여한 사회 미국

모든 사회는 어설프게 마련이다.

인간 자체가 어설픈 존재이므로...

그렇지만, 그 사회가 지향하는 점이 어떻든,

한 인간 한 인간이 지향하는 점도 소중하다.

 

다문화 가정 아이들도 행복하게 꿈꾸며 살아갈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득 갖게 만드는 뜻깊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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