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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 고양이
데이비드 루리 지음, 재연 옮김, 테드 블랙올 그림 / 문학동네 / 2003년 4월
평점 :
품절
데이비드 루리가 연재한 세 컷짜리 만화를 재연스님께서 해설을 붙이셨다.
그림은 귀엽고, 캐릭터는 흥미롭고, 진리는 명쾌하다.
어찌 저리도 닮았을꼬,
소인과 저울대!
눈꼽만한 것으로 올라왔다 내려갔다...
옛 인도의 경구라고 한다.
인식주체의 의지와 주관에 따라 지각 대상의 가치가 달라지는 <일체유심조>의 뜻을 재미있게 그린 책이다. 재연스님의 덧붙임글보다, 데이비드 루리의 만화가 찌르는 정곡은 따끔하다못해 숨을 멎게 할 때도 있다.
달을 가리키는데 손가락만 자꾸 쳐다보게 되는 어리석은 우리에게, 목불(木佛)따위 땔감으로 때어버려도 그만이지 않느냐는 간명한 가르침이 서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