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통신 2013-4호 부산 0 0고 2학년 1반
Keep it simple, stupid!
안녕, 우리반 신사, 숙녀들...
고2로 사느라 고생들이 많구나. ^^
오늘은 우리반 급훈에 대해서 몇 마디 써볼까 한다.
너희를 보면서 교실 앞에 뭘 걸어둘까, 한 달을 생각했는데,
올해 급훈은 ‘두려워하지 말라’를 걸어둘 예정이다.
미국 해병대 같은 데서, KISS란 말을 쓴대.
뽀뽀 쪽~ 은 당연히 아니고 ㅋ~ keep it short and simple(또는 keep it simple, stupid 등으로 쓴단다. 간결하고 짧게 생각해라. 또는 쉽게 생각해, 멍청아~! 이런 말.
이런 말이 있어.
Yesterday is a history,
Tomorrow is a mistery,
Today is a Present.(프레즌트는 두 가지 뜻으로 쓰인 중의법, 알겠지?)
어제는 지나간 역사, 내일은 알수 없는 미래, 오늘만이 우리가 살 수 있는 선물.
인간은 근원적으로 ‘불안’감을 운명처럼 지니고 태어난 존재란다.
누구 하나 ‘태어나고 싶은 욕망, 또는 의지’로 태어난 사람 하나 없지. ^^
하이데거란 철학자가 그랬대. 인간은 세상에 ‘내던져진 존재’라고.
그래서 늘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그럼, 늘 불안에 떨면서 덜덜 떨고 살아야 하는 걸까?
멍청아~! ㅋ~ 쉽게 생각하자구. 쉽게...
인간은 지나간 과거를 늘 ‘죄책감’을 가지고 ‘후회’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어리석게도 또 오지도 않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걱정하면서 시간을 보낸대.
자신이 어떻게도 할 수 없는 그 시간들을 가지고 말이지.
인간이 하는 걱정 중에서 어떻게도 할 수 없는 것들이 90%를 넘는 것들이란다.
우리가 살 수 있는 것은 ‘오늘’ 뿐이야.
그래서 카르페 디엠(Seize the day~!)이라고 했던 거고 말야.
유한한 인간이 꿈을 이루지 못하고 죽을까 걱정하느라 정작 꿈에 가까이 가려는 노력은 하지도 못하고 늙어 죽는 일이 허다하단다. 너희는 아직 젊고 싱싱하다. 성적이 내려갈까 걱정하지 말자. 대학을 못 갈까 걱정하지 말자. 너희가 열심히 하면, 33명 모두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임을 믿어 의심치 말자.
1학년 때, 지난 겨울 방학 때, 이랬음 좋았을 걸... 하고 후회하지 말고,
2학년 때, 또는 3학년까지 어떻게 공부할지... 자신이 없다는 둥 불안해 하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고, 웃으면서 가자.
하면 된다~!가 아니라,
될 것을 믿고 ‘하자’.
불안해 하지 말고.
너희 옆에는 든든한 친구들이 있고, 선생님들이 계시잖아.
우리학교를 다녀서, 내신이 손해볼까 두려워하지 말자.
너무 여러 가지 활동을 한다고 이것도 저것도 안 될까 두려워하지 말자.
내가 늘 이야기했지만,
너희는 ‘정시’ 모집에 ‘수능’ 성적을 가지고 대학을 진학할 것이라는 각오로 수능을 대비하기 바란다.
선생님의 경험으로 수능은 그 사람의 ‘성실성’과 ‘능력’을 공정하게 판단할 수 있는 시험이더구나. 자신의 ‘능력’을 믿고 두려워하지 마라.
하늘은 스스로 믿고 노력하는 자에게만 기회를 부여한다.
하느님의 풍차 방앗간은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곡식을 갈아 준단다.
God's mill grinds slow but sure.
그러니 불안해 하지 말고, 그 결과를 믿자.
그리고, ‘천천히’ 다가올 미래에 대하여, 스스로 믿음을 가지고 ‘성실’하게 준비하자.
A대학을 못 가면 어쩌나? 멍청아, B대학도 좋아. 심플하게 생각해~
A직업을 못 가지면 어쩌나? 정답은?( , )
중간고사에 A등을 못 하면 어쩌지? 알겠지?( )
그렇다고 해서, 정말 멍청하게 놀고 있으란 소린 아닌 줄 잘 알아 모시겠지?
하느님의 풍차는 ㅋ~
천천히 돌지만, 확실히 갈아 주신다니깐~
A stitch in time saves nine.
요런 말도 있다.
꿰매야 할 때, 한 땀 꿰매면 될 것을,
냅두면... 열 바늘을 꿰매야 될만큼 속수무책으로 벌어지는 것.
호미로 막을 일 가래로 막는다는 우리말 속담도 있고.
뭐든, 해야할 때, 꼭 맞는 시기가 있는 법이란다.
너희의 대학 입시에 꼭 맞는 시기는, 지금 고2다.
내년에 시작하면, 재수해야 한다. 재수없다~!
올해부터 최선을 다해서, 33명 모두 원하는 대학에 가자.
그러기 위해, 두려워하지 말자.
너희를 진심으로 이뻐하는
담임 샘이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