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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수용소에서 (양장) - 빅터 프랭클의
빅터 프랭클 지음, 이시형 옮김 / 청아출판사 / 200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프로이트 심리학이 못마땅스럽다.
모든 것을 성적인 에너지의 해석으로 분석하려는 태도도 못마땅스럽고,
인간의 정신을 '해석과 분석'의 도구로 치부하는 태도도 못마땅스럽다.
빅터 프랭클은 아우슈비츠에서 지옥을 경험하면서,
인간은 참으로 악한 존재지만,
또한, 인간은 그 최악의 조건에서도 순수함을 잃지 않는 존재이기도 함을 경험한다.
노을을 보고,
"세상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도 있다니..."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영혼이 있는 것이다.
현대의 실존은 전쟁으로 부서지고 가루가 된 듯 하지만,
그 속에서 꽃은 피고 새싹은 부단히 자라나는 것을 바라보는 빅터 프랭클 박사.
왜 살아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뎌낼 수 있다.(19)
니체의 이 명제는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다.
삶이 한없이 가벼울 때, 사람은 세상을 버리는 건 어떨까? 이런 상념에 젖어들기도 할 것이다.
그렇지만, 생명이 더없이 가벼웠던 나치의 수용소에서,
죽음이 그토록 여기저기 흔하던 곳에서,
삶은 유일한 목적이었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삶의 목표와 의미를 찾는 것'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빅터 프랭클의 로고 테라피는 묻는다.
수용소에서도 남을 위해 희생한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들이 겪었던 시련과 죽음은 하나의 사실,
즉 마지막 남은 내면의 자유는 결코 빼앗을 수 없다는 것이다.(121)
부질없다고 생각하고 바라보면,
봄바람에 날리는 벚꽃의 꽃잎은 참으로 무의미하다.
가볍고 또 가볍다.
그렇지만, 그 꽃잎 하나의 무게를 피워올리기 위해 그 나무는
모든 에너지를 그 벚꽃 잎사귀의 상냥한 빛깔과,
벚꽃들이 탐스럽게 피어나 반짝반짝 벌들을 유혹하는 매혹적 향취를
그리고 가장 아름다이 햇살을 투과할 두께의 꽃잎을 만들기 위하여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쓰고 있는 것이다.
수용소에서 가스실로 보내질 운명의 '번호'로 존재했던 그들은 참으로 가벼운 운명이었으나,
그 하나 하나의 실존은 더할나위없이 소중한 존재였음을 치료에도 논리적으로 적용하려던 것.
각각의 개인을 구별하고,
존재의 의미를 부여하는 이런 독자성과 유일성은 인간에 대한 사랑처럼 창조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대신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일단 깨닫게 되면,
생존에 대한 책임과 그것을 계속 지켜야 한다는 책임이 아주 중요한 의미로 부각된다.
그는 '왜' 살아야 하는지를 알고 있고, 그래서 그 '어떤' 어려움도 견뎌낼 수 있다.(142)
역설적 의도 기법은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은 환자에게 '환자의 마음에 긴장을 유도'하는 것이다.
마치 '낡은 아치를 튼튼하게 할 때 건축가는 오히려 아치에 얹히는 하중을 늘려, 아치를 구성하고 있는 각 부분들이 서로 잘 밀착'될 수 있도록 하는 것과 같다.
인간의 마음을 '수단'으로 이용한 프로이트에 대하여, 그는 '인간의 얼굴을 한 정신 의학'으로 로고 테라피를 이야기한다.
로고 테라피에서 사람이 삶의 의미에 도달하는 세 가지 길.
1. 일을 하거나 어던 행위를 하는 것.
2. 어떤 경험이나 사람을 만나는 것.
3. 절망적 상황에 놓인 무력한 희생양도 자신을 뛰어넘고 초월할 수 있음을 알고, 개인적인 비극을 승리로 바꾸는 것.
'비극 속에서의 낙관'을 이야기하는 빅터 프랭클의 마무리는 찡한 여운을 남긴다.
이제 경계심을 갖자. 두 가지 측면에서의 경계심을.
아우슈비츠 이후로 우리는 인간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히로시마 이후로 우리는 무엇이 위험한지를 알게 되었다.(243)
우리 반 아이들 중에도 '학생 정서,행동 특성 검사' 결과, '자살' 지수가 기준(62)의 두 배가 넘는 아이가 둘이나 된다.
한 아이는 성적이 최상위권 아이고, 한 아이는 최하위권 아이다.
어린 나이에 삶에 대한 비관의 '기분'이 가득한 아이들을 마주하는 나에게,
이 책은 그 아이들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어 주는 일이
그래서 삶이란 비극적 상황 속에서도 낙관적으로 살아 아름다움을 볼 수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일이...
내 일임을 가르쳐 주었다.
---------------- 잘못된 맞춤법 둘
45. 절대절명의 순간에... '절체절명'으로 바꿔야 한다.
167, 179 등에서 mechanism을 '기재'로 표기하고 있다. '기제(機制)'가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