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토끼
앤디 라일리 지음 / 거름 / 200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런 책이 필요할까? 하면서 펴든 책이, 혼자 서점에 서서, 그것도 몇 년만에 부산에 눈이 내려 쌓여서 약속을 만든 젊은이들로 가득한 일요일 서점에서 빙긋이 웃다 모자라, 키득거리게 만든 책.

서점에 가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창의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이 책은, 자살이라는 주제에 걸맞지 않는 귀여운 토끼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킴으로써 <스스로 죽고싶다는 편집증적 사고>를, <그대 정말 죽고싶은가?> 하는 의문으로 바꿔 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칼 가게 앞에 새로 생긴 전자석 가게가 오픈하기만을 기다리는 토끼를 볼 때 정말 웃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그는 죽음을 생각하고 있지만, 그 집요함과 어리석음은 인간의 나약한 마음을, 그리고 자살에 대한 관념이 우스운 것임을 잘 그리고 있다.

이 책 속에서 자살 토끼는 죽고, 또 죽고, 수십 번을 죽고, 수백 토막이 나지만, 그는 죽지 않는다.

그가 자살을 기도하는 그림을 볼 때마다, 나는 사는 것의 의미를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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