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주여!
내 아이가 이런 사람이 되게 하소서.
약할 때에 자신을 분별할 수 있는 힘과
두려울 때 자신을 잃지 않는 용기를 주소서.
정직한 패배 앞에 당당하고 태연하며,
승리의 때에 겸손하고 온유한 사람이 되게 하소서.

내 아이가 이런 사람이 되게 하소서.
자신의 본분을 자각하여
하나님과 자신을 아는 것이
지식의 기초임을 깨닫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그를 요행과 안락의 길로 이끌지 마시고,
자극받아 분발하도록 고난과 도전의 길로 인도하소서.
모진 비바람을 견뎌내게 하시고,
실패한 자를 긍휼히 여길 줄 아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내 아이가 이런 사람이 되게 하소서.
마음이 깨끗하고 높은 이상(理想)을 품은 사람,
남들을 다스리기 전에 먼저 자신을 다스리는 사람,
웃을 줄 알면서도 우는 법을 결코 잊지 않는 사람,
미래를 향해 전진하면서도
과거를 결코 잊지 않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이 모든 것들 외에 그에게 유머 감각을 주소서.
그리하면 항상 진지하면서도
결코 지나치게 심각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에게 겸손을 가르쳐주소서.
그리하면 진정한 위대함은 소박하며,
진정한 지혜는 열려 있으며,
진정한 힘은 너그럽다는 것을
언제나 기억할 것입니다.

그 애가 이런 사람이 되었을 때
저는 감히 그에게 속삭일 것입니다.
내가 인생을 결코 헛되이 살지 않았노라고.

- 김동호의《내 아이가 이런 사람이 되게 하소서》중에서-

* 맥아더 장군이 마흔여덟살에 얻은 아들을 위해 드린 '아버지의 기도'  전문입니다.
아버지가 자식들에게 꼭 물려줄 것은 집도 아니고, 돈도 아닙니다.

그런 것들은 물려줘도 그만, 안 물려줘도 그만입니다. 그러나 반드시 물려줘야 할 유산이 있으니, 그것은 '아버지의 혼(魂)'입니다. 평상시엔 모르고 지내다가도 자식들의 인생에 악천후를 만났을 때 섬광처럼 나타나 갈 길을 보여주는 위대한 힘을 발휘하는 것이 바로 아버지의 혼, 아버지의 기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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