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낫한의 평화로움
틱낫한 지음, 류시화 옮김 / 열림원 / 200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베트남의 조그만 스님, 틱낫한의 글은 어려울 것이 하나도 없다. 그저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듯 내 마음을 조용히 던져두면 스님의 말의 흐름 속으로 내 마음도 따라 흐른다. 명상을 본격적으로 배우지 않아도,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평화로운 명상의 마음을 얻게 된다.

자비의 눈으로 타인을 바라보는 법을 배우라. 慈眼視衆生. 지난 가을 읽었던 어느 책에서 원수를 위해서 삼천배를 하는 마음을 접했던 적이 있는데, 그런 비치코머의 마음을 쉽게 잊고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스님의 <화>나 <힘> 같은 책에서 마찬가지의 내용들이 나왔지만, 사실은 그 내용이 옳다는 것을 알면서도 매일 실천하긴 얼마나 어려웠던지. 매 순간 나를 열어 두고, 나의 호흡을 통해 스트레스를 정화하는 방법을 안다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가까우면서도 얼마나 먼 곳에 있는 것인지...

새 학기가 되면 잊지 말고 호흡과 걷기 명상을 실천해 보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추운 겨울을 통해 맑은 정신을 북돋우게 시간을 주신 신께 감사 드린다.

마음에는 평화, 얼굴에는 미소, 지금 이 순간이 가장 경이로운 순간.

더 말할 것이 무에 있으리. 그저 실천과 깨어있음만이 책을 읽은 내가 해야할 일임에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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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einsusun 2005-01-14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학이 있는 선생님이 부럽습니당.

<평화로움>에 제가 아주 사랑하는 말이 있는데요.

" 슬픔에게도 미소를. 우리는 슬픔 이상의 존재니까."

너무 아름다워요. 슬픔에게도 미소를 보내고 싶어요. 근데 슬픔 뒤에 기쁨이 오고, 기쁨 뒤에 또 슬픔이 온다는 싸이클을 깨닫고 받아 들이는 일이 쉽지 않네요.

글샘 2005-01-15 0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학 없으면 명예퇴직 하는 분 엄청 늘걸요? 저는 정말 오랜만에 쉬어보는 방학이라서 평화롭게 보내고, 충전도 잘 하고 있습니다. 스님은 기쁨도 슬픔도, 깨달음의 눈으로 보면 아무 것도 아니란 이야길 하시잖아요. 지금 이순간, 마음에는 평화, 얼굴에는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