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틱낫한의 평화로움
틱낫한 지음, 류시화 옮김 / 열림원 / 200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베트남의 조그만 스님, 틱낫한의 글은 어려울 것이 하나도 없다. 그저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듯 내 마음을 조용히 던져두면 스님의 말의 흐름 속으로 내 마음도 따라 흐른다. 명상을 본격적으로 배우지 않아도,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평화로운 명상의 마음을 얻게 된다.
자비의 눈으로 타인을 바라보는 법을 배우라. 慈眼視衆生. 지난 가을 읽었던 어느 책에서 원수를 위해서 삼천배를 하는 마음을 접했던 적이 있는데, 그런 비치코머의 마음을 쉽게 잊고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스님의 <화>나 <힘> 같은 책에서 마찬가지의 내용들이 나왔지만, 사실은 그 내용이 옳다는 것을 알면서도 매일 실천하긴 얼마나 어려웠던지. 매 순간 나를 열어 두고, 나의 호흡을 통해 스트레스를 정화하는 방법을 안다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가까우면서도 얼마나 먼 곳에 있는 것인지...
새 학기가 되면 잊지 말고 호흡과 걷기 명상을 실천해 보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추운 겨울을 통해 맑은 정신을 북돋우게 시간을 주신 신께 감사 드린다.
마음에는 평화, 얼굴에는 미소, 지금 이 순간이 가장 경이로운 순간.
더 말할 것이 무에 있으리. 그저 실천과 깨어있음만이 책을 읽은 내가 해야할 일임에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