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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낭구 엄마
이기인 지음, 최민지 그림 / 동쪽나라(=한민사) / 2012년 9월
평점 :
'혼자인 나'
주인공 아이의 이름은 '단유'다.
홑 단 單에 있을 有 일까?
단유는 버려진 아이다.
단유를 누가 용문사에 내려 두었는지를 본 것은 용문사 은행나무 뿐이다.
열매를 맺어 열매를 지키기 위해 똥냄새를 풍기는 '똥낭구'
그 똥낭구는 다시 작은 묘목들로 자라나는 법.
세상은 '혼자인 나'들이 서로 기대어 살아가는 곳이다.
단유를 길러 주신 맷돌 할머니는 말씀 대신 눈을 찡긋 *~^ 하시는 분이시다.
그런 '혼자인 나'들이 인연 따라 모이기도 하고, 갈등도 겪는 곳에 세상이다.
혼자임을 외로워하며 아파하면 한없이 외롭지만,
라면 하나 나눌 수 있는 친구 한결이를 가진 단유는 외롭지만은 않다.
하늘은 화선지에 잘못 떨어뜨린 먹물처럼 천천히 검게 번지고 있었어요.
아니 친구와 싸워서 멍든 눈두덩처럼 검푸른 빛들이 파르르 파르르 풀리는 모습이었어요.(58)
이런 표현은 주인공의 마음과 잘 맞아떨어지는 멋진 표현들이어서 적어 두고 싶다.
순 우리말도 예쁘게 쓰고 있어 말맛이 자냥스럽게 들리기도 한다.(자냥스럽다 : 재잘거리는 소리가 듣기에 똑똑하다)
이 동화는 외로움을 느끼는 아이들에게 세상을 탓만 하며 살 것은 아님을 들려주고 싶을 때,
세상은 모두 연관되어 흘러가는 강물같은 것임을,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강물들도 두물머리에서 만나 인연을 맺으면 '한 강'이 되기도 함을 보여주고 싶을 때,
권해줄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