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숨은아이 > 지율스님의 초록의 공명 CD

생명의 숨소리 (초록의 공명 두번째 이야기)

계절이 연이어진 숲을 걸으면서 나는 조그만 자연의 변화에도 매번 놀라고, 
생명의 기적에 눈을 뜨고 참예하게 된 것에 몇 번이고 감사드린다. 
  일생에 수없이 많은 봄을 지나면서도 단 한 번도 움트는 봄의 생명을 
자신의 뜰로 운반하지 못한 사람들은 얼마나 불행할까 하는 생각을 하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혹자는 전쟁과 살인, 대규모 참상이 자행되고 있는 세상에서풀잎과 풀벌레의 이야기는 
동화라고 나를 비난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풀잎과 풀벌레의 이야기가 아니라면 우리 마음에 
작은 자비의 씨앗이라도 심을 기회는 영영 없어져 버리고 말 것이다. 

작은 풀이나 풀벌레를 함부로 밟지 못하는 사람은 결코 살상의 무기를 들지 못하며, 
다른 이의 불행을 지나치지 못하며, 
자신의 양심을 속이는 일을 쉽게 하지 못한다. 
그들의 마음이 자비로 무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작은 풀이나 풀벌레를 소중히 하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비를 실천하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다
-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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