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waho > 퍼온 글

◆ -삿갓쓴 비구니- 삿갓 쓴 비구니 한 사람이 찾아왔다. 스님이 맞이한다. "실례지만 뉘신지요?" "말을 하라. 말을 하면 삿갓을 벗겠다." 스님 속이 뜨끔하다. 말은 내가 먼저 했는데 나보고 말하라니. 내 말이 말같지 않다 이건데 이럴 때는 무슨 말을 해야하지? "말하라. 말하지 않으면 당장 떠나겠다." 스님은 아무 말도 못하였고 비구니스님은 그대로 떠나고 말았다. 크게 의혹이 일어 큰스님을 찾아갔다. 이야기를 다듣고 난 큰스님은 아무 말없이 손가락 하나를 치켜든다. 스님은 즉시 깨달았다. 이 방법을 써먹는다. 선담이라도 나누게 되면 가만이 손가락 하나를 치켜드는 수법으로 말을 잠재운다. 동자승도 스님의 손가락 수법을 배웠다. 이것이 소문이 나서 유명해지자 동자승은 재미가 났는지 아무에게나 손가락을 치켜드는 것이었다. 순간 스님이 동자승의 손가락을 싹둑 잘라버렸다. 동자가 울며 달아나는데 스님이 부른다. "동자야" 동자가 습관대로 손가락을 치켜드는데 아뿔사 손가락이 없다. 동자도 깨달았다. 생각하라! 언어의 경계가 다한 곳에 무엇이 있는가? 인연이 있다. 예수도 고향에서는 환영받지 못하였다. 그들은 예수를 추방했다. 두려웠던 것이다. 예수와 함께 한 추억들이 두려웠던 것이다. 예수와 뒹굴며 굴밤도 먹이고 주먹다짐도 했던 나날들이 두려웠던 것이다. 천만리 밖의 부처를 찾아나선다 해도 정작 부처 앞에서는 부처를 알아볼수 없다. 그 두려움 깨지 못하는 한. 깨달아야 한다. 네가 내고 내가 네라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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