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이 바뀌면 학교가 바뀐다 - 배움이 있는 수업만들기
사토 마나부 지음, 손우정 옮김 / 에듀케어 / 200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매일 수업을 한다.

기계적으로 한다.

종이 치면 들어가고,

애들이 듣든 말든 할 일 하고,

종이 치면 나온다.

 

수업을 이렇게 해선 안 되는데,

수업이 많아도~ 너~무 많다.

문제는, 갈수록 많아진다는 데 있다.

하루 기본 4시간인데, 많으면 6시간도 있다.

고등학교 강의 6시간이면 목에서 단내가 난다.

살자면, 살살 해야한다. 일단 살아야 하니까...

성대 파열 되고 나서, 살살하는 교사도 많다.

난 소음인이라 목청이 좀 카랑카랑해서 잘 쉬진 않지만,

좀만 무리하면 목이 무지 아프다.

 

애들이 잘 듣기라도 해주는 날이면 여지없이 오버를 하고...

그 뒤엔 책임질 수 없는 아픔이... ㅋ~

 

근데, 문제는 수업은 가르칠 걸 내가 떠드는 게 아니란 거다.

예수님처럼 '귀가 있는 녀석은 알아 들어라~' 이래선 안 되는 게 수업이다.

수업은 '공부하려는 녀석의 수준에 맞게 떠들어야 하는 것' 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장점은,

학생의 배움은 <교사, 교실 환경, 학생들의 소통, 교재>에 따라서 달라진다는 것을 인정하고,

아이의 주체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수업을 변화시켜 보자는 것을 이야기하고,

그런 방법을 살리려 노력하는 데 있다.

 

거짓주체성은 아이들이 활동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교사의 편의를 위해 행해지는 것이지, 아이들을 성장하게 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 '배움'이 일어나야 수업이다.

이런 글을 읽으면 무척이나 아프다. ㅠㅜ

그러기 위해선 아픔을 감내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을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이 책에선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수업을 분석하고 있지만,

그 방법이나 내용면에선 충분히 교사들이 읽어볼 만 하다.

행정이 위주이고, 행정에 능하고 수업을 방기하는 교사가 승진하는 한국 학교에선 더더욱 교실을 살리기 위해 필요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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