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원하는 대로 살지 않는가? - 서른 살의 선택, 한비자에서 답을 찾다
김태관 지음 / 홍익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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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한비자가 살았던 세계는 비정한 세계였다.

한편 생각해 보면, 비정하지 않은 세계는 없다.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을 썼던 이탈리아의 혼란기나,

중국의 혼란기나 다를 것도 없다.

세상은 늘 혼란하므로... 마키아벨리나 한비자가 '온고이지신'으로 읽히는 모양이다.

 

엄한 가정에는 사나운 노비가 없고,

모질지 못한 어머니 밑에서는 못된 자식이 난다.

후덕함으로 혼란을 막을 수 없다.

 

무릇 남을 설득할 때 힘써야 할 점은 상대가 자랑스러워하는 것을 은근히 칭찬하고,

부끄러워하는 일은 은근히 덮어주는 것이다.

상대가 개인적으로 급히 하고자 하는 일은 그것이 공적으로도 타당하다는 사실을 짚어줘야 한다.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만두지 못하는 일은 좋은 면을 꾸며서라도 그 일을 계속하라고 부추겨야 한다.

 

강한 지도자가 필요하다.

그러나, 무작정 삽질로 밀어붙이는 강함이 아니라,

상대를 제대로 읽고 소통하면서도 덮어주고 짚어주는 지혜를 보여주는 지도자가 리더가 될 것이다.

 

법으로 다스리는 것은 처음에는 고달파도 나중에는 이로우며,

인으로써 다스리는 것은 처음에는 좋으나 나중에는 곤궁해진다.

 

춘추의 기록에 의하면,

법을 어기고 반역을 일으키는 중대 범죄는 늘 존귀한 대신들에 의해 저질러졌다.

그런데도 법은 언제나 비천한 사람들만 처벌한다. 그래서 백성들은 더욱 절망하고 억울해 한다.

 

그래서 엄정한 법이 서는 일은 모든 집단에서 아주 중요하다.

그렇지만, 그 엄한 법이 주소를 잃고 '애먼 사람'을 잡기 십상인데,

신상필벌의 '믿음'은 일벌백계의 '엄함'보다 앞서야 한다.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현실에서는 엄정한 법도 비웃음 사기 십상이다.

 

보석을 알아보는 사람이 진짜 보석이다.

 

마음을 비워야 한다는 생각마저 비워라.

 

너도나도 앞다투어 달려가는 길이라면, 그대는 발길을 멈춰라.

미련이 많을 때는 미련없이 돌아서라.

인생에는 달릴 때가 있고 멈출 때가 있다.

가장 떠나기 싫을 때가 실은 바로 떠나야 할 때다.

 

글을 읽는 사람일수록, 진짜 보석을 놓치고 만다.

엉뚱한 곳에 마음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떠나야 할 때를 알고 떠나는 이는 아름답다는 말은 진리다.

그걸 모르고 질질 끌면, 추해진다.

마음에 채워야 할 것과 비워야 할 것을 가끔 정리하면서,

비울 것은 비우고, 비웠다는 생각마저 비워야 할 때가 있다.

그리고 보석을 알아볼 사람을 기다려야 한다.

 

나도 한 5년은 능히 기다려야 할 듯 싶다.

 

행하지 않음으로써 다스리는 것을 무위지치라 한다.

인위를 버리고 자연을 좇으면 아무 일도 하지 않아도 천하가 잘 다스려진다.

 

한비자는 약팽소선을 거론한다.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을 '작은 생선 굽듯' 하라는 것이다.

자꾸 뒤집지 말고 가만히 지켜보는 것이 좋다.

 

세상을 다스리는 사람은 애써 기교를 부리지 않는다. 단순한 것이 가장 큰 이로움임을 알기 때문이다.

 

자연을 좇아, 가만히 지켜보는 일...

그리고 조심스럽게 약팽소선하는 일...

대교약졸... 단순하게, 기교를 부리지 않는 일...

소인에겐 가만히 있기가 가장 어렵다.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 속엔

더 아무 것도 찾을 수 없네...

 

역시 유행가 가사로 막음하는 것이 가장 깔끔하구나~ ㅎㅎㅎ

 

한비자에서 주워온 구절들이

팍팍하고 냉정한 세상 살아가는 길에 이정표 또는 위로의 한마디가 되기도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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