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고... 잎이 무성하고... 열매 맺을 때는 모른다. 사는 것이 무엇인질... 마지막 남은 나뭇잎 한 잎 떨어뜨리고, 정말 그 낙엽마저 썩어갈 때 앙상한 가지만으로 겨울을 나는 고통을, 그 고통을 고통으로 여기지 않고 이겨 짙은 빛깔의 나이테 하나 더함을, 그 의미를 알 때... 눈물젖은 빵의 의미를... 불어터진 라면의 의미를... 삶의 이유를 알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