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어와 한글 맞춤법을 체계적으로 공부할 필요는 없습니다.
중고생이나 글쓰는 일이 직업인 사람이라면 체계적 문법 공부가 도움이 되겠지만,
일반인은 부딪힐 때마다 자꾸 생각하고 익혀두는 일이 도움이 되겠지요.
경제적 형편이 조금 나아지면서, 웰-빙 열풍이 일었습니다.
Well-being이라고 하면,
건강도 생각하면서 환경도 따져 보고 삶의 질을 고려하며 행복하게 살자는 의도가 담겨 있을 겁니다.
그런데,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왜 그렇게 공부만 시키려 드는 걸까요?
과연 공부에 찌들려 노란 승합차에 쳇바퀴를 도는 아이들이 행복한 웰빙에 가까이 가고 있을까요?
'잘살다'는 사전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동사] 부유하게 살다.
이렇죠. IMF 이후로 '부자 되세요~.'처럼 네 가지 없는 말이 덕담을 대신하고 있죠.
'잘 살다'는 '살다'라는 동사가 부사 '잘'과 결합한 말입니다.
그야말로 웰빙이겠죠?
전우익 할아버지 돌아가신 지 벌써 8년 됐네요.
그 할아버지 책 중에 이런 책이 있었어요.
이상하죠? '잘 살믄' 좋은 거죠. ㅋ~
'잘살믄' 이렇게 시비를 걸어야죠.
혼자 부자돼서 뭐하게? 이런 말이지, 혼자라도 '잘 살면' 행복을 빌어 줘야죠?
할아버지는 '잘살지'는 못했지만,
'잘 사신' 어른의 표본이니까요.
그럼, 이건 어떤가요?
옛날이야기의 끝 부분,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당연히 부자가 되는 게 아니니, 띄어 써야 옳겠죠?
거꾸로, '못살다, 못 살다, 못살게 굴다'는 어떨지... 따져보면 쉽게 이해 가시겠죠?
흥부는 가난했어요. 가난한 것은, 붙여 쓰는 '못산다'죠.(반대말이 '산다'가 아니니까 말입니다.)
금붕어를 어항에 기르려했는데 그만 골골하다가 사망했을 땐, '못 살았죠?'(반대가 '살았다'니까요.)
못 견디게 만들 때, '못살게 굴다'라고 해야죠? ('살게 굴다'는 없으니까요.)
하나의 단어로 변화된 뜻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못'이나 '잘'이 부사어로 '살다'를 꾸며주는 것인지 생각해 보면 됩니다.
이건, 시험 문제~ ^^
잘생긴 친구/ 잘 생긴 친구
못생긴 동생/ 못 생긴 동생
반대말이 '못생긴'이라면 앞의 것이, '생긴'이라면 뒤의 것이 답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