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뻬 씨의 행복 여행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오유란 옮김, 베아트리체 리 그림 / 오래된미래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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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정신과 의사가 많은 나라의 정신과 의사, 꾸뻬씨는 행복을 찾으러 다니면서 스물 세 가지의 배움을 얻는다. 그런 스물 세 가지의 행복은 읽고 나면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한다.

요즘 개그콘서트에서 제일 재미있는 코너로, 깜박 홈쇼핑이란 코너가 있다. 아들과 내가 제일 재미있다고 합의했다. 좀 모자란듯한 두 사람이 진행하는 코너는 우리에게 <희극>의 진수를 보여준다. 부족한 사람이 보여주는 부족함은 다른 사람에게 유쾌함을 준다. 이것이 <희극>, 즉 코메디의 핵심이다.

나의 부족함이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할 수 있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내가 너무 돋보이려 하면, 다른 사람들이 그걸 인정하더라도 시샘하고 외면하기 십상이다. 다른 사람, 특히 나보다 잘나보이고, 뭔지 카리스마가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을 아리스토텔레스는 '영웅'이라 한다. 그런 영웅이 벗어날 수 없는 기하학적 절대적인 곤란함, 위기에 빠지는 이런 연극을 그는 <비극>이라 했고, 비극을 보면서, 거역할 수 없는 운명의 좌절을 보면서 관객은 카타르시스(배설이란 뜻)를 느끼게 된다고도 했다.

세상에 행복론이 그다지도 많은 것은 인간이 그만큼 간절하게 행복하길 원한다고 볼 수도 있고, 그만큼 행복하기 어렵다는 반증이기도 한다. 결국 행복은 나 혼자서도 즐길 수 있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만족하는 삶에서 행복할 수 있을 수도 있고, 절제하는 속에서도 찾을 수 있다. 다만, 나의 뇌가 행복한 오렌지 색으로 물들 수 있는 일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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