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쌍용자동차 2,646명의 해고 발표와 뒤이은 77일간의 옥쇄파업. 파업은 인간사냥과도 같은 경찰의 진압으로 끝나고, 어제까지 함께 울고 웃으며 일했던 동료는 오늘, 의자에서 쫓겨난 자와 의자를 잡은 자 두 편으로 나뉘었다. 그러나 쫓겨난 자도 남은 자도 살았으되 죽은 자일 뿐 웃는 자는 결국 1%의 그들이었다.

77일간의 뜨거운 파업의 순간부터 22번째 죽음까지 작가적 양심으로 써내려간 공지영의 쌍용자동차 이야기. “국민이 용산에 대해 국가에 관용을 베풀지 않았더라면 쌍용자동차 사태도 없었을 것이다”라는 말이 작가에게 무언가 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주었듯이, 오늘 우리가 쌍용자동차 사태를 묵과한다면 또 뒤늦은 깨달음을 얻게 될 것이다.

 

 

 8월 6일 출간...

 

 

 

 

 

 

 

 

 

 

 

쌍용자동차 해고자들이 앉았던 의자에,

내가 앉아 본다.

 

등허리가 서늘해 지고, 눈매가 촉촉해진다.

두렵다.

햇빛을 보러 나가기가 두렵다.

 

그들의 이야기는, 곧 나의 이야기고, 내 새끼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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