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인부부가수

                          정 호 승

 

 

눈 내려 어두워서 길을 잃었네

갈길은 먼데 길을 잃었네

찾아오는 사람없이 노래 부르니

눈 맞으며 돌아가는 저 사람들 뿐

사랑할 수 없는 것 사랑하기 위하여

용서받지 못할 것 용서하기 위하여

눈사람을 기다리며 노래 부르네

세상 모든 기다림의 노래 부르네

 

노래가 길이 되어 앞질러 가고

돌아올 길 없는 길 앞질러 가고

함박눈은 내리는데 갈 길은 먼데

이 겨울 밤거리에 눈사람 되었네

아름다운 이세상을 건질때까지

절망의 즐거움이 찾아올때까지

무관심을 사랑하며 노랠부르네

눈사람을 기다리는 노랠 부르네

 

 

http://cafe.daum.net/communebut/V8ff/983

 

(맹인가수부부, 노래 듣기..)

 

 

 

 

 

 

 

 

 

 

 

 

 

정호승이 이 노래를 부르던 시절은 70, 80년대 그 어둡던 시대였다.

일제 강점기 이육사가 '청포도'에서 '그'를 기다렸듯이,

어두운 시대 '눈사람'을 기다린다.

 

안철수, 그가 눈사람이란 보장은 없다.

그렇지만, 너무 어두우므로...

할 수 있는 일은 기다리는 일밖에 없으므로...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이 오지않는 '고도 god-o'를 기다리듯...

눈사람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택배 기사를 기다리는데,

당일 배송은 이제 1시간 15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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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무 2012-07-21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호승 시인의 이 시 제가 참 좋아하는 시예요. 노래도 물론. 뭔가 앞이 보이지 않을 때, 힘들 때 저는 이 노래가 자꾸 떠오르더라구요. 가슴을 저미는 슬픈 노래예요^^

글샘 2012-07-21 18:43   좋아요 0 | URL
대학 시절, 선배가 부르는 노랠 듣고 혼자서 기타치면서 악보보고 배운 노랜데요... ^^
빛이 보이지 않을때,
맹인 부부는 서로를 의지하고, 의지가 되지 않을 두 사람이 의지하고,
눈사람... 겉과 속이 같을 것 같은 사람,
눈사람... 오랜 시간 지나도 거기 서있을 것 같은 사람,
그 사람을 기다리는 마음이 절절해서 저도 참 좋아합니다.

봄나무 2012-07-21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눈사람을 기다려봅니다. '세상 모든 기다림의 노래'를 저도 혼자 불러 봅니다.^ ^

글샘 2012-07-22 21:59   좋아요 0 | URL
같이 기다립시다. ^^ 여럿이 같이 기다려야 덜 지루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