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 라이프 아르망 가마슈 경감 시리즈
루이즈 페니 지음, 박웅희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표지에 단풍잎이 큼직하니 붙어 있다.

캐나다 작가란 시위라도 하는 듯. ^^

(안 그래도 어제 외무고시 합격한 제자랑 한잔 하다가,

야, 외교관, 이 책이 어느나라 소설 같냐? 이랬더니... 캐나다? 하고 딱 맞히더라. ㅋ)

 

Still은 '정지된, 소리없는, 차분한, 나즉한, 거품없는' 등의 다양한 뜻이 있다.

그런 다양한 뜻이 변주된 소설이다.

 

코지 미스터리이기도 하다.

기분좋은 유쾌함이 지배적인 미스터리다. 섬뜩한 살인사건은 등장하지만, 등장인물들이 사랑스럽다.

 

칙릿 스타일(20대 여성을 겨냥하여 쓴 소설 등, 칙 Chick은 계집애란 말+리터러쳐)이라고도 하고,

후더닛 미스터리라고도 한다.(whodunit, Who done it?)

후더닛 미스터리는 내용과 줄거리가 범죄와 그 해결에 주력한 유형의 미스터리다.

 

정지된 듯 고요한 시골 마을 쓰리 파인스.

거기 조용하고 차분한 성품의 할머니가 살해당한 채 발견된다.

살해의 도구는 그 마을 사람들이 사냥 도구로 사용하는 화살.

 

문제 해결을 위해 등장한 가마슈 경감은 지혜롭고 냉철한 추리력과 인품을 가진 매력남이다.

아마 작가 루이즈 페니가 사랑스러워 죽겠는 인물을 창조하려고 밤낮을 가리지않고 주물럭거려 창조한 인물일게다.

 

악은 특별하지 않고 언제나 인간적이어서,

우리와 함께 자고 우리와 함께 먹는다.(40)

 

이야기의 초반부에 제인이 한 말이다.

그래서 범인은 차분한 마을 주민 중 한 사람이란 복선을 깔아 주는 건데...

 

사람들 마음 속에 어떤 악이 도사리고 있는지 누가 압니까?(109)

 

결국 한 사이코가 범행을 저지르는 것이 아니라, 삶에는 언제나 악이 도사리고 있을 수 있음을 조용히 드러낸다.

 

단풍나무들은 선명한 색으로 빨갛고 노랗게 물들었고,

세찬 바람에 떨어진 나뭇잎들은 도로와 도랑에 태피스트리처럼 펼쳐졌다.(175)

그는 차를 몰고 들어갔다. 커다란 단풍나무들이 진입로를 따라 늘어서서 보석 터널을 이루었다.

 

캐나다의 풍광이 눈에 선하다.

 

오스카 와일드는 어리석음 외에는 죄가 없다고 했지요.(209)

 

이렇게 범인과 관련된 반짝이 가루들을 소설 전반에 흩뿌린다.

코지 미스터리는 이렇게 반짝이는 소설이다.

심리적으로도 깊이가 있다. 가마슈의 심리.... 한 토막.

 

가마슈는 겁먹은 소년을 만날 걸로 예상했었고,

그는 두려움이 여러가지 형태로 나타난다는 걸 알고 있었다.

공격성으로 나타나는 것이 보통이다.

화를 내는 사람들은 거의 예외없이 실은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건방진 태도, 눈물, 겉보기에는 침착하지만 긴장한 손과 눈, 무엇으로든 두려움이 드러나기 마련이다.(275)

 

맨날 졸병 니콜을 구박하는 가마슈에게 작가는 애정의 한큐를 날린다. ㅋ

 

그러니까 니콜에게 그녀가 사건 해결에 도움이 되었다고 말씀하셔도 좋습니다.(417)

 

살인 사건 이면에,

소름끼치는 인간성이 등장하기보다는,

재미있는 사람들의 우왕좌왕 사이에서 우리 심리 내부의 긴 집, 자아의 알레고리로서의 집,

그리고 낯설어 보이는 거울과 자화상...

이런 장치들을 통해,

당신은 어떤 사람이에요?

이렇게 짓궂게 묻는 작가의 목소리가 귀엽게 울리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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