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클래식 보물창고 1
루이스 캐럴 지음, 황윤영 옮김, 존 테니얼 그림 / 보물창고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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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평소에 늘 생각하던 것과는 다르게 생각하고 뭔가를 꾸며내야 할 때가 있다.

프레젠테이션을 해야할 때,

단순한 스토리보드와는 다르게, 디자인과 스토리의 신선함을 위하여 상상력을 발휘해야 할 때가 있는데,

또는 특정 주제로 글을 쓸 때, 글의 평범한 주제와는 다르게 새로운 이야기를 덧붙여 효과적으로 강조할 때가 있다.

이런 것을 '창의력'이라고 하는데,

판타지들은 창의력의 보고라고 할 수 있고,

그 판타지의 고전 중의 하나가 Alice in wonderland 이다.

오즈의 마법사, 피노키오 등과 함께 새로운 아이디어로 가득한 책이다.

 

이 책의 원문은 숱하게 많은 회문(거꾸로 읽어도 똑같은 문장)이나, 언어 유희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는데,

그거야 영어 전공하는 사람들이나 즐길(그 사람들도 못 즐긴다는...) 일이고...

 

암튼, 마음이 딱딱할 때,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만들고 싶다면 앨리스를 읽는 것도 괜찮다.

 

난 앨리스에서 체셔 고양이가 가장 맘에 든다.

어쩌면 그런 캐릭터를 상상할 수 있을까?

 

고양이는 그렇게 대답했고 이번에는 아주 서서히 사라졌다.

꼬리 끝부터 사라지기 시작해서 씩 웃는 모습이 맨 마지막으로 사라졌는데,

씩 웃는 모습은 고양이의 나머지 부분이 다 사라진 뒤에도 한동안 그대로 남아 있었다.

"나 원 참! 웃음 없는 고양이는 자주 봤지만, 고양이 없는 웃음이라니!

태어나서 이렇게 이상한 일은 처음이야.(94)

 

쐐기벌레를 만났을 때, 상당히 철학적인 이야기가 오간다.

 

"넌 누구야?"

"그게, 저... 잘 모르겠어요. 바로 지금은 제가 누군지 잘 모르겠어요.

적어도 오늘 아침에 일어날 때까지만 해도 제가 누군지 알았는데, 하지만 오늘 아침 이후로 여러 번 바뀐 거 같아요."

"그게 무슨 말이야? 제대로 알아듣게 설명해봐."

"제대로 알아듣게 설명을 못하겠어요. 전 제가 아니니까요. 보시다시피요."

"안 보여."

"더 분명하게 설명드리지 못하겠어요. 우선 제 자신도 이해가 되지 않으니까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설명하기 위해, 자신이 누구인지를 방증할 수 있는 몇 가지를 들이민다.

그러나, 그것들은 자신과 동격인 것이 아니라, 소유물이나 성향의 하나일 뿐이다.

넌 누구냐?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삶에 값하는 매일매일을 살아내야 할 것이다.

매일 꿈꾸는 삶과, 상상하는 일이 그래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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