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열일곱 살 - 어른들은 알지 못하는 10대들의 심리학
이나미 지음 / 이랑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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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정신과 전문의 이나미 씨가 상담 내용을 바탕으로

청소년들에게 주고 싶은 메시지를 책으로 만들었다.

 

자아, 가정, 친구, 진로, 성적, 성 문제 등으로 고민이 많은 것이 당연한 청소년들에게,

그의 상담은 너무 평면적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심심한 구석이 많다.

과연 이런 책을 아이들을 읽을까 싶을 정도다.

 

물론, 문제의 해결은 '자아의 정립'에서 시작하여야 하고, 정도가 있는 삶에서 비롯되어야 할 것이다.

허나, 청소년기의 문제는 '그 아이의 문제'보다는 '부모의 문제'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아이의 상담을 이런 식으로 평면적으로 한다면... 글쎄, 아이들을 어른으로 대접한다는 느낌이 든다.

 

'문제아'의 뒤에는 '문제 부모'가 있다.

아니, 가정의 해체가 문제 부모조차 없게 만드는 '문제 사회'가 있다.

 

그걸 외면하고 아이가 마음을 돌려 먹으면 잘 될 수 있다...는 투의 상담은 식상하다.

요즘 아이들이 제일 싫어하는 '꼰대' 노릇에 불과할 것 같다.

 

아이들의 언어중에 '돌직구'란 게 있다.

돌려말하지 않고 좀 성급하거나 정리가 안 됐더라도, 솔직하게 직선적으로 들이미는 어법을 뜻하는 말이다.

이 책은 성인 상대의 심리학 서적 냄새가 짙어서 아쉽다.

 

쉽게 상처받고 우울해하는 마음을 무조건 억압하여 참지 말고

잘 보듬어 달래기를 바랍니다.

내가 지금 몹시 힘들구나, 속상해 하는구나, 이걸 내가 알아 차려야 합니다.

그건 다음에 이 아픈 심정을 어떻게 달랠지 구체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이나미 씨는 '법륜 스님'의 돌직구를 들어볼 필요가 있다.

김어준의 씨발 돌직구를 들어 보든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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