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몰리션 엔젤 모중석 스릴러 클럽 28
로버트 크레이스 지음, 박진재 옮김 / 비채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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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파 천사... demolition angel

 

주인공 여형사 스타키는 폭파전문경찰이다.

폭탄 해체를 통해 친구들을 잃고 범인을 찾아 나서는데,

역시 범인은 단순하지 않다.

마지막 부분의 스릴은 짜릿하다.

 

폭파 이야기가 있어 잔인하게 묘사된 부분도 있지만,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의 반전과 해피엔딩도 볼 만하다.

 

시점은 주로 전지적 작가가 스타키를 따라가는 시점인데,

중간중간 작은 부분에서 시점을 특수한 인물의 관점으로 제한하는 것도 재밌다.

그중, 스타키의 연인 펠의 시점 한 부분...

 

그는 그녀를 알아가고 있었다.

그녀를 안다는 것은 안 좋았다.

함께 있을 때마다 그는 그녀의 좀더 어두운 면을 발견하며 놀랐고,

그때문에 죄책감이 늘고 있었다.

그는 사람들을 읽는 데, 비밀스럽게 숨겨진 모든 사람이 실제로는 각기 두 사람임을 알았다.

타인에게 보여지는 한 사람과 그 안에 숨어 있는 비밀스러운 또 한 사람이었다.

펠은 비밀스러운 사람을 언제나 읽을 수 있었다.

단단한 쿠키 같은 스타키의 외면 안에 있는 비밀스러운 사람은 애써 용감해지려는 작은 소녀였다.

작은 소녀는 전사의 심장이 있어서 자신의 삶과 경력을 새로 세우려고 하고 있었다.(240)

 

이렇게 사람을 바라보는 관점을 제시하는 부분은 신선하다.

뜨거운 폭약이 작렬하는 이 책에서 가끔 만날 수 있는 소나기같은 시원함을 뿌려주는 대목이었다.

 

스타키의 마음 속도 들여다보는데, 그 역시 안타까우면서도 재밌다.

 

지난밤 늦게, 또 오늘 이른 아침에, 그를 사랑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녀는 확신할 수 없었고 신중하고 싶었다.

지난 3년의 세월은 그녀에게 채워지길 갈망하는 공허함을 남겼다.

그녀는 그 갈망과 사랑을 혼동해선 안 된다고,

그 갈망때문에 우정과 친절을 사랑으로 왜곡시켜선 안 된다고 혼잣말을 했다.(304)

 

조금 어긋나는 사람의 마음은,

어쩌면, 맞춰질 수도 있었을 핀트를 생각한다면... 아쉽다.

그게 제 이야기라면 아쉽고 말지만, 남의 이야기면... 재밌다. ㅎㅎ

 

난 모든 사람에게 비밀 심장이 있다고 믿어요.

비밀스런 자신을 보관하는 저 깊숙한 안쪽에 있는 심장이요.

난 우리의 눈이 보지 못하는 것들을 그 심장이 본다고 생각해요.

아마 내 심장은 내가 상처 받은 것처럼 당신이 상처 받은 모습을 봤나 봐요.

우리가 영혼이 통하는 사람들인 것처럼요.

아마 그런 이유에서 내가 감정을 다시 느끼게 된 것 같아요.

당신에 내게 거짓말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내 심장이 볼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할 뿐이에요.

 

펠의 이런 말을 통해 스타키와의 감정 교류를 얻어 듣는 일은,

잔인한 폭파 사건 사이에서도 인간은 따뜻한 존재라는 것을 잊지 않게 만들고,

다양한 생활 속의 경관들의 모습과 함께, 이 소설을 재미있는 소설로 만드는 큰 요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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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 당신과 논의해서는 안 되죠, 그렇지 않은가요?

     아니, 그렇지 않죠....

   영어의 부정 의문문을 번역할 때, 그렇지 않니?의 대답에 한국어는 좀 다르게 반응한다.

   그래, 그렇지 않아. 아냐, 그렇지... 이렇게 옮기는 게 자연스러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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