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의 멘션s
탁현민 지음 / 미래를소유한사람들(MSD미디어)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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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로 살고 싶다... 당신은 당신으로 살고 싶지 않은가...

 

요즘 나의 화두다.

 

인간은 모두 단독자이며 개별자이다.

그런데 환경에 얽매인 인간은 왜소해지고 규정되곤 한다.

거기서 벗어나는 인간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탁현민의 '자유'를 위한 외침과 발버둥이 이 책에 조금 드러나있다.

이 책은 뭐, 책도 아니다.

작가가 저술한 것이 아니니 책이라 보기 힘들다.

제목이 멘션s인 이유도 그렇다.

 

그렇지만, 책보다 많은 생각들을 만날 수 있어 좋다.

꼭 책이 아니어도,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면 행복한 거 아닌가?

 

기획에 대한 그의 멘션 :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은 기획이 아니라 기적이다. 기획은 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 일하는 사람이 자기 일에 이정도 소신은 있어야지.

 

지식인과 예술가는 조금 더 빨리, 조금 더 멀리, 조금 더 부지런해져야한다. 그래서 뒤에 오는 사람들에게 여기까지는 괜찮다고 알려줘야 한다... 한국의 지식인과 예술가가 2% 선에 머물러 부족한 점이 이 지점이다.

 

늦었을 때는 이미 늦었다. 조급한 마음으로 그 늦은 것을 되돌릴 길이 없다는 것은 자명하다. 그러니, 그대여, 늦었다고 생각하고 천천히 가자. 사랑하는 사이라면 그대를 기다려줄 것이다. 여유를 가져야 괴물한테 지지 않을 수 있다.

 

트위터의 140자 제한은 그만큼 쓰라는 게 아니라, 그 전에 끝내라는 의미다. 관점의 신선함...

하루키도, 존 레논도 젊은 시절, '어디로 가야할지, 또 여기, 거기가 어디도 아닌 곳'에 있다고 느꼈었다는 사실로 청춘들이 위로받기를 바란다... 그래... 역시 여유다. 그리고... 생각하는 자만이 이길 수 있다. 견딜 수 있고...

 

언젠가 가수 김C가 어떤 행사에서 마지막 곡을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다음 노랜 사랑 노래예요."

관객들은 대부분 뭐 '그게 어쨌다고, 가수들의 노래는 대부분 사랑노래잖아?'하는 표정으로 바라본다.

그러자 김C가 말했다.

"왜 사랑 노래냐구요? 그게 뭐 대수냐구요? 맞아요, 근데요, 결국엔 '사랑' 인 거 같아요. 그게 뭐든. 어떤 일이든."...

삶은 사랑이 목적이고 의미다. 그게 없으면 살 수도, 살 의미도 없다.

김씨가 하고자 했던말이 그래서 탁씨를 쑤신 거다.

 

사랑은 때가 되면 찾아온다. 그러나 노력이 그것을 조금 일찍 다가오게 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사실 사랑은 너를 좋아하는 나의 마음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이지만,

사랑의 완성은 내가 어쩌지 못하는 너의 마음이 내게로 오는 것 아니겠는가?

그러니 그것은 온전히 나의 노력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고, 그럴 리도 없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것을 준비하는 자세는 필요하다. 특히나 사랑의 경운 더욱 그러하다.

나의 마음을 열어 놓는 노력과, 그대를 기다리는 노력, 그리고 서로 참아주는 노력,

이런 노력이 결국은 그것을 완성시켜주는 것이다.

... 이런 말도 멋지다.

 

모자라는 사람이 훌륭해지기 위해서는 빨리 인정하고, 빨리 사과하고, 천천히 결정하면 된다...

못난 사람이 되기는 참 쉽다. 인정 안 하고 버티며, 절대로 사과 안 하고,... 속단, 독단으로 밀어붙이면 된다. ㅎㅎ

 

그가 찾는 곳을 뽑은 꼭지는 말랑한 글들이 많다.

 

급한 마음이야 충분히 이해하지만, 발효의 시간을 거치지 않은 빵에는 쫄깃함이 없다.

그 빵은 금세 딱딱해져 먹을 수 없게 되는 법이다.

그러니 청춘들아, 오늘 마흔 근처의 그 남자도 쫄깃한 빵을 씹으며 여태 발효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니 안심해라. 아직 늦지 않았다.

오히려 지금 필요한 것은 잠시라도 온전한 '발효의 시간'을 가져야 할 때일지 모를 일...(152)

 

그의 상담 멘트들은, 절정이다.

그가 얼마나 열리고 깨인 사람인지 보여준다.

답답할 때, 읽어볼 만 하다.

 

시기, 질투, 부러움을 자격지심, 열등감이 아닌 자극제로 삼은 방법이요~ㅎ

컴플렉스를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컴플렉스를 인정하는 것.

 

이런 글들로 그득하다.

 

노무현의 죽음에 대한 부채 의식 역시 나와  비슷하다.

 

특정 부분이 정치적 이해나 평가는 박할 수도 있죠.

그러나 그것과 상관없이 그의 죽음이 갖고 있는 비극적 의미는

외면하기가 어려워요.

그리고 그것들에 대해 일종의 채무의식이 있죠.

5,18에 대한 채무 의식이 있는 것과 약간 비슷하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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